수도권 서남부 상권 놓고 ‘백화점 전쟁’

  • 동아일보

현대백화점, 서울 신도림에 디큐브시티 20일 개장
롯데-신세계-AK몰과 한판 승부

현대백화점이 서울 신도림 디큐브백화점의 이름을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사진)로 바꾸고 20일 새롭게 문을 연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19일 서울 구로구 쉐라톤 서울 디큐브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를 모든 연령층이 찾는 가족형 백화점으로 탈바꿈시켜 수도권 서남부 상권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김포 프리미엄아울렛에 신도림 디큐브시티를 합쳐 수도권 서부지역 유통 상권을 아우르는 ‘트라이앵글’을 완성했다. 특히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와 이어진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 인근은 하루 유동인구가 13만 명에 달하는 거대 상권이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반경 1km 내에 2만700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통편이 좋아 인천과 수원지역의 고객들도 흡수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는 중장년층 대상 브랜드를 확대해 가족 단위 고객을 적극 유치해 수도권 서남부 상권의 랜드마크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디큐브백화점은 젊은층 대상 식음료 시설과 제조유통일괄형(SPA) 의류 브랜드 위주의 구성으로 20대 고객을 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구매력이 높은 40대 이상 고객은 전체의 29%에 불과했다. 수도권에 위치한 현대백화점의 40대 이상 고객 평균매출 비중은 전체의 76%에 이른다.

현대백화점은 디큐브시티 기존 입점 브랜드들과의 계약이 끝나는 내년 12월까지 단계적으로 매장을 리뉴얼할 방침이다. 입점 브랜드 수도 264개에서 350여 개로 늘린다. 지하 2층에는 1018m² 규모의 프리미엄 식품관인 ‘현대 식품관’을 연다. 또 한섬 브랜드를 중심으로 패션 구색을 보강하고, 10월에는 331m² 규모의 키즈카페와 골프·스포츠, 유아동 브랜드를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의 오픈으로 수도권 서남부 상권을 놓고 벌어지는 국내 ‘유통 공룡’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반경 2km 안팎에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영등포점이 각각 위치할 뿐만 아니라, 1km 밖에는 AK몰 구로본점이 자리하고 있다. 김 사장은 “멤버십 제도와 VIP 마케팅을 강화해 고정 고객을 늘려 구로구뿐만 아니라 영등포구, 동작구, 금천구의 백화점 이용 고객을 대거 흡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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