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팬지아21, 독자 개발한 물 관리 기술… 중동·아프리카에 전파

  • 동아일보

동아프리카 카메룬 에너지부와 물-전력사업 양해각서 체결

이재극 대표
이재극 대표
독자 개발한 물(水)관리 기술로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고부가가치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있는 알짜 중소기업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물 관리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에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해외시장 진출까지 성공한 사례다.

화제의 기업은 경기 안양시에 기반을 두고 있는 환경기술(ET) 및 정보통신기술(ICT) 개발업체 ㈜팬지아21(대표 이재극·www.pangaea.co.kr)이다. 이 회사는 최근 동아프리카 카메룬 에너지부와 물, 전력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무협의를 거쳐 상수도 공급망 구축과 에너지 분야 설비 공급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카메룬에 물 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이 사업은 지하수와 강, 해수 등 잠재 수자원을 개발하는 것으로 총 3000억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이며 이와 유사한 사업을 모리타니에서도 추진 중이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해외 자원개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물 관리 기업의 우수한 기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취수원 개발과 전력 공급까지 연계한 모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지난 2년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누수관리 사업과 맨홀보강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카타르에도 진출하는 등 중동에서 대규모 수주 활동을 전개해 왔다.

팬지아21이 주력하는 물 관리 시장의 전망도 밝다. 20세기 들어 인구가 2배로 증가하는 동안 물소비량은 6배로 증가했다. 반도체 시장 규모의 약 2배에 달하는 물 산업은 연평균 4.3%씩 성장해 2025년 8650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997년 설립된 팬지아21은 직원 60여 명 규모의 ‘ICT기반 물 관리 기술 전문기업’이다. 안양에 본사와 공장이 있고 판교 테크노밸리에도 지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서울시 아리수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한 하이테크 기업으로, 경기도 농업기술원과 식물공장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등 물 관리 및 응용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해당 분야에서 지식재산권만 90여 건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 같은 기술력을 통해 2012년 ‘경기도 유망 중소기업’에 선정됐다.

팬지아21은 효율적인 물 관리 시스템과 에너지 절감, 온실가스 저감을 실현하는 신녹색산업 플랫폼을 구축하고 ‘블루골드(Blue Gold)’로 새롭게 떠오르는 물 관리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통합감시제어 시스템과 에너지관리, 공정진단 시스템 등의 물 관리 솔루션사업과 환경컨설팅 및 기술진단 등을 통한 통합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물시장의 최근 트렌드인 효율적인 운영·관리를 가능케 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은 막강한 맨 파워에 있다. 전체 직원 중 90%가 넘는 55명이 ICT(환경공학+IT)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장비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독자 개발해 공급하는 토털 솔루션이 강점이다. 국내외 어느 업체와도 경쟁할 수 있는 든든한 기술력이 자산인 셈이다.

팬지아21을 이끄는 이재극 대표는 미국 인디애나주립대에서 환경정보 박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국립연구소와 환경연구소 등에서 연구원을 지낸 엘리트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국방사업을 진행하다 주한미군 일을 맡으면서 국내에 들어왔다가 물관리 사업의 미래를 봤다.

이 대표는 “차별화된 기술력이 바이어를 설득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며 “물 관리 시장의 트렌드를 앞서가는 ‘스몰 자이언츠(Small Giants)’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창래 기자 chl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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