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 “보유 토지-건물 팝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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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개선-투자위해 자산처분 나서… 2015년들어 공시규모 1조6346억원

올해 들어 다수의 상장기업이 부동산 등 자산을 처분해 현금을 확보하려 하는 바람에 매각 대상 부동산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상장사들이 부동산 처분에 나선 것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투자처를 찾기 위해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자회사 포함)가 올해 들어 8일까지 처분했거나 처분할 예정이라고 공시한 유형자산 규모는 총 1조6346억여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이미 공시한 상장사들의 자산 매각 대금까지 더하면 규모는 더 커진다.

이들이 처분하려는 유형자산은 주로 ‘토지’ 또는 ‘토지와 건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제강은 40년간 보유했던 본사의 매각에 나섰다. 서울 중구 수하동 동국제강의 본사 사옥 페럼타워는 22일 삼성생명에 매각 완료된다. 매각 대금은 4200억 원으로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동국제강의 자산총액 대비 4.75%다. 동국제강은 삼성생명으로부터 현재의 사무실을 임대해 그대로 쓸 예정이다.

대성산업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백화점을 제이알제17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에 2650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 밖에 그랜드백화점(760억 원), 삼일(632억 원), 도화엔지니어링(557억 원), 삼원테크(490억 원) 등도 부동산을 처분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한진중공업은 두 차례에 걸쳐 인천 서구 석남동에 보유한 땅을 팔아 현금 289억 원을 마련했다.

올해 자산 처분 등을 공시한 상장사는 모두 25곳(유가증권시장 15곳, 코스닥 10곳)이다. 이 중 20곳(80%)은 자산을 처분하는 이유로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들었고 일부는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꼽았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상장사#토지#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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