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채권단 “박삼구 회장과 우선 협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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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계약 통한 매각으로 가닥… 가치평가후 7월부터 본격 협상
채권단 일각 “1조원은 받아야”

금호산업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과의 수의계약을 통해 매각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의 가치를 평가한 뒤 7월부터 박 회장과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산업은행 등 52개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은 7일 서울 영등포구 은행로 산업은행 본점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박 회장과 개별 협상을 통해 금호산업을 매각하는 안건을 표결로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은 18일까지 서면으로 박 회장과의 개별 협상 안건에 대한 개별 채권금융기관의 찬반 의견을 받아 최종 결의하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재입찰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의견이 많아 박 회장과 수의계약을 하는 안건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개별 협상 안건이 최종 확정되면 채권단과 박 회장은 이달 말 회계법인 두 곳을 선정해 약 한 달간 금호산업의 가치평가를 진행한다. 회계법인이 금호산업의 적정 가치를 정하면 채권단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최종 매각 가격을 정한다. 채권단 일각에서는 금호산업의 매각 가격이 1조 원 정도는 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과의 협상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채권단은 일방적으로 매각 희망 가격을 정해 박 회장에게 통보하고 박 회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외부에서 매수 희망자를 찾을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이 동의 절차를 끝내고 공식 통보를 해오면 절차에 맞춰 인수를 준비하겠다”며 “인수자금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충현 balgun@donga.com·김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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