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혁신센터 다시 찾은 구본무 “특허 추가 개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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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버스 현장경영’

구본무 LG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16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위치한 협력사인 세일하이텍 공장을 방문해 회사 관계자들로부터 LG화학 특허를 무상으로 양도받아 2차전지 핵심소재 개발에 성공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LG그룹 제공
구본무 LG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16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위치한 협력사인 세일하이텍 공장을 방문해 회사 관계자들로부터 LG화학 특허를 무상으로 양도받아 2차전지 핵심소재 개발에 성공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LG그룹 제공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년 만에 다시 버스를 타고 사업 현장을 돌아보는 ‘버스 경영’에 나섰다.

구 회장은 16일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그룹 최고경영진 30여 명과 함께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인근에 있는 LG 협력사 및 LG하우시스 공장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구 회장과 최고경영진은 이날 오전 9시경부터 8시간 넘게 이어진 5개 일정을 대형버스 2대로 함께 이동하며 소화했다. 이동 중에도 현장에서의 혁신활동 성과 및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는 취지였다. 구 회장은 2003년부터 격년으로 최고경영진과 버스를 타고 사업 현장을 방문하는 현장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13년에는 충남 천안과 경기 평택 지역 LG전자 협력사를 둘러봤다.

올해의 화두는 LG그룹이 충북도와 함께 세운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한 화끈한 ‘애프터서비스’였다. 2월 개소식에 이어 2개월 만에 다시 센터를 찾은 구 회장은 이날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LG그룹이 보유한 2만5000여 건의 특허를 추가로 개방했다. 센터 내 온라인 전용 창구인 ‘IP(특허 등 지식재산) 서포트존’을 통해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센터 출범 시 개방한 특허 2만7000여 건을 합치면 총 5만2000여 건의 특허를 공유하는 셈이다. 이날 추가로 개방된 특허는 바이오·의약 및 전자, 에너지, 뷰티·건강, 기계 등 분야별로 다양하다.

구 회장은 이날 센터에서 LG 특허 등을 지원받아 연구개발 중이거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 6군데의 관계자들도 직접 만나 성과와 향후 사업 계획도 들었다.

LG화학으로부터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팩 케이스 특허 6건을 제공받아 내년에는 관련 제품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는 ‘나라엠텍’ 관계자의 설명에 구 회장은 “혁신은 역시 혼자의 힘으로 하는 것보다 상생협력할 때 더 많이 이뤄질 수 있다”고 공감했다.

LG는 이날 중소·벤처기업의 제조경쟁력 강화를 위해 LG전자 생산기술원 장비와 기술 노하우를 지원하는 공간인 ‘생산기술 서포트존’도 센터에 신설했다. 이곳에선 작은 업체들이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수천만∼수억 원대 고가 장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플라스틱, 금속 등으로 시제품을 제작하고 제품 테스트 작업을 할 수 있는 3차원(3D) 프린터 및 금형 표면을 빠르고 정밀하게 깎아주는 고속 가공기 등이다.

버스는 이어 청주에 위치한 LG전자 협력사 ‘세일하이텍’ 공장으로 이동했다. 세일하이텍은 LG전자와 협력관계이지만 최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LG전자가 아닌 LG화학으로부터 무상으로 2차 전지 관련 특허를 제공받아 2차전지 핵심소재 신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LG그룹 관계자는 “대기업이 개방한 기술 특허와 중소기업의 생산 기술이 결합된 상생협력의 결과”라며 “LG화학은 2차 전지 성능을 좀 더 높일 수 있었고, 세일하이텍은 이를 통해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현장경영은 LG하우시스 생산현장과 중견기업 에이스침대 중부공장 등을 둘러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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