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 제2 중동바람 이끄는 공기업… G7-브릭스와 수출신용 협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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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업그레이드]

한국무역보험공사(사장 김영학)는 ‘제2 중동 봄’을 이끄는 핵심 공기업이다.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때 무역보험공사는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PC)와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PC가 발주하는 정유 및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무역보험공사가 20억 달러 규모의 무역보험을 제공하고, KPC는 한국 기업의 자본재를 적극 수입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또 중동지역 최대 수출신용기관인 이슬람수출신용투자보험공사(ICIEC)와는 인프라, 농업, 보건의료, 통신, 에너지 등 주요 산업에 대한 공동 금융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무역보험공사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이슬람 금융재원과 네트워크 및 노하우를 활용해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중동, 아프리카 등 41개국 이슬람 시장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무역보험공사는 세계무역 증진을 위한 국제 논의에서도 한국을 대표해 맹활약하고 있다.

무역보험공사는 23일 독일 베를린에서 주요 7개국(G7) 및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출신용기관 대표들과 함께 공동 번영을 위한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무역보험공사는 선박시장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선박채권보험 등 새로운 금융기법을 회의에 소개해 국제적으로 눈길을 끌었다. 2월에는 미수교 상태인 쿠바의 중앙은행 및 대외은행과 6000만 유로 상당의 무역보험 신용공여 협약을 체결했다.

무역보험공사는 중소·중견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다양한 채널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올해 42조 원의 무역보험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 건설시장 및 신흥시장에 진출하는 중소 플랜트기업을 집중 지원한다.

우선 건설·플랜트 분야의 신시장 개척을 위해 10조7000억 원의 무역보험을 지원한다. 지난해보다 2조9000억 원 증가한 수치다.

중소·중견기업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이행성보증을 발급 받는 데 도움을 주는 한편, 중장기 금융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전쟁, 국가부도 등 해외 진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위험을 폭넓게 담보할 수 있도록 해외투자보험의 지원 범위도 넓힐 계획이다.

김영학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무역보험공사가 나서서 중소·중견기업들이 진출하기 어려운 지역의 정부, 기업, 금융기관 등과 다양하고 긴밀한 관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겠다”며 “완제품뿐만 아니라 건설 및 플랜트 시장에서도 중소·중견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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