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멕시코공장 방문…“현지 맞춤형 전략차 개발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6일 1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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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의 미국 판매 및 생산현장을 둘러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 건설 현장을 첫 방문했다. 30만 대 규모로 내년 상반기(1~6월) 중 완공을 앞둔 현지 건설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신흥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남미 현황도 점검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26일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州) 몬테레이 인근의 페스케리아에서 짓고 있는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중남미 자동차 시장 현황을 보고 받았다.

정 회장은 “멕시코 공장은 생존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공장을 건설해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는 물론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교두보 확보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멕시코는 인건비가 싸고 노동생산성이 높을 뿐 아니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및 중남미를 포함한 40여 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주요 시장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내수 자동차시장도 연간 100만 대 이상으로 중남미에서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이 때문에 닛산과 GM 폴크스바겐 크라이슬러 등이 멕시코 현지에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다. 최근에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와 닛산의 합작공장 등이 추가로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기아차는 올해 7월부터 K3(현지명 포르테) 등을 중심으로 멕시코에서의 판매를 시작한다. 멕시코 공장에서는 K3와 함께 소형차 중심의 현지 맞춤형 차량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이 국내 완성차 수출에도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현지 생산량의 10%까지 허용되는 무관세 수입 쿼터 혜택으로 최대 3만 대까지 관세 없이 수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공장 건설에 필요한 각종 설비를 국내에서 충당하고 현지공장과 동반진 출한 부품협력사의 주재원 및 지원인력이 증가하면서 국내 고용 창출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기아차의 지난해 해외생산 비중은 글로벌 업체들의 평균(약 75%)에 못 미치는 44% 인데 비해 해외 판매량은 전체의 약 85%를 차지하고 있다.

정세진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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