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가구 늘수록 소득 불균등 심해져”…영향 얼마나 클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9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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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가구 비율이 증가할수록 소득 불균등 현상이 심화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9일 ‘인구·가구특성의 변화가 소득분배구조에 미치는 영향 분석 연구 : 무직가구, 부녀자가구 특성 및 인구고령화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1982년부터 2013년까지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토대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가구 비율과 소득 불균등 수준은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인가구 비율을 1%에서 50%까지 높인다고 가정했을 때 지니계수도 같이 상승했다. 지니계수는 소득 분배의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계수로 0과 1사이 값으로 나온다. 0에 가까울 소득분배가 균등하다는 뜻이다.

특히 전체 가구 수에서 차지하는 노인가구 비율 증가가 지니계수 상승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뜻하는 ‘한계기여도’는 2013년 평균 0.0019 지니 포인트로 조사기간 중 가장 높았다. 같은 해 지니계수 0.33272(총소득 기준)의 0.58%에 해당되는 수치다.

성명재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노인가구 비율이 1%p 증가함에 따라 지니계수가 0.58% 상승한다는 뜻”이라며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노인가구수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향후 소득불균등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65세 미만 무직가구 비율과 60세 미만 부녀자 가구의 증가는 상대적으로 소득불균등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노인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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