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 이어 착한 ‘잼’… 박서원 부사장의 두번째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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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과로 만든 잼 ‘이런쨈병’ 출시… 수익금은 재해 입은 농가 지원

“상품성이 떨어져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는 과일도 잼을 통해서라면 백조로 재탄생할 수 있지요. 제값을 못 받는 못난이 과일을 가공해 농가를 돕는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지난해 콘돔을 시판해 화제가 됐던 박서원 오리콤 크리에이티브 총괄(CCO) 부사장(사진)이 이번에는 잼을 내놓았다. 그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15일 오리콤에 따르면 박 부사장은 수확 전 떨어진 밤과 배 등 낙과(落果)나 상처가 난 과일로 만든 잼 제품인 ‘이런쨈병’을 개발해 설 이후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제품 이름은 잼을 소리 나는 대로 적은 ‘쨈’과 ‘이런 젬병!’이라는 감탄사를 합쳐 만든 것이다. 오리콤 관계자는 “과일에 상처가 나거나 낙과가 생길 때 안타까워지는 농민들의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박 부사장의 부친인 박용만 회장은 2012년 태풍 피해 농가를 돕기 위해 낙과를 사서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선물한 적이 있다. 오리콤은 이 경험이 이런쨈병 개발의 모티브가 됐다고 전했다.

박 부사장은 천연재료로 잼을 만드는 식품업체인 ‘인시즌’과 잼 만들기 사업을 함께 한다. 인시즌의 이소영 대표는 못난이 과일을 떨이로 판매하면서 속상해하는 부모님을 생각하며 사업을 시작한 인물이다. 잼을 담은 병에는 ‘다람쥐도 욕심 낸 꿀밤으로 만든 잼’ ‘참새가 찜 했던 꿀배로 만든 잼’ 등을 주제로 한 삽화가 들어갔다. 이런쨈병 사업은 박 부사장이 오리콤과 함께 하는 두 번째 사회적책임(CSR) 프로젝트다. 박 부사장은 지난해 5월부터 미혼모를 돕고 바른 성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만든 ‘바른생각 콘돔’을 판매해 나온 수익금을 미혼모 단체 등에 기부하고 있다. 이런쨈병은 곧 서울 시내 보육원 등에 전달되며 설 연휴 이후부터 온라인에서 판매된다. 오리콤은 판매 수익금을 태풍 등 자연재해로 피해를 본 농가에 지원할 예정이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이런쨈병#박서원#오리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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