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TV 20년… ‘쇼핑 한류’ GO GO!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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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시장 공략 잇따라

지난달 30일 GS홈쇼핑이 말레이시아 최대 미디어그룹 아스트로와 함께 만든 현지 홈쇼핑 채널 ‘고숍(Go Shop)’의 방송 현장. GS홈쇼핑은 철저히 현지 취향에 맞는 방송을 하면서 한국 중소기업 제품도 소개해 이들의 해외 진출 전진 기지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GS홈쇼핑 제공
지난달 30일 GS홈쇼핑이 말레이시아 최대 미디어그룹 아스트로와 함께 만든 현지 홈쇼핑 채널 ‘고숍(Go Shop)’의 방송 현장. GS홈쇼핑은 철저히 현지 취향에 맞는 방송을 하면서 한국 중소기업 제품도 소개해 이들의 해외 진출 전진 기지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GS홈쇼핑 제공
“아랍어로 된 꾸란 경전에 이 펜을 대 보세요. 말레이어로 해석이 되죠?”

지난달 30일 말레이시아 위성채널 118번. ‘히잡’(이슬람권 여성이 머리에 쓰는 스카프)을 쓴 말레이시아 여성 쇼호스트가 ‘디지털 꾸란’ 전자펜을 들고 나타났다. 그가 시연에 나서자 현지 콜센터에 전화가 빗발쳤다.

GS홈쇼핑과 말레이시아 최대 미디어그룹 아스트로가 함께 만든 현지 홈쇼핑 채널 ‘고숍(Go Shop)’의 개국 첫 방송이었다. 말레이시아 최초의 ‘24시간 홈쇼핑 전문 채널’이라 현지 미디어의 관심도 뜨거웠다.

신진호 GS홈쇼핑 홍보팀장은 “개국 첫 방송은 이슬람 문화권인 말레이시아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상품을 선정했다”며 “이후 한국 중소기업 제품들을 줄줄이 소개해 현지에서 화제를 모았다”고 말했다.

○ 한국 홈쇼핑 개국 20년, 해외에서 빛나다

올해는 한국 홈쇼핑이 방송을 시작한 지 20년이 되는 해다. 1995년 국내 케이블TV가 등장하면서 GS홈쇼핑(당시 하이쇼핑)과 CJ오쇼핑(당시 홈쇼핑텔레비전)이 그해 8월 1일 동시에 개국했다.

20년 후, 한국 홈쇼핑은 해외 전역을 누비고 있다. 글로벌 홈쇼핑 1위 업체인 미국 QVC를 위협할 만큼 성장세가 높다. GS홈쇼핑의 해외 진출 국가는 중국,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터키에 이어 이번 말레이시아까지 모두 7개 나라다. CJ오쇼핑도 중국, 인도, 태국 등 7개 나라에 진출 중이다. 양사의 올해 판매액 중 약 30%가 해외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사내에 해외사업팀을 만든 지 만 10년이 되는 올해가 해외 영업이익 흑자 전환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S홈쇼핑은 2∼3년 내로 TV홈쇼핑 해외 판매액이 국내 판매액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홈쇼핑의 해외 진출은 한국 중소기업의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GS홈쇼핑이 최근 개국한 말레이시아 고숍에서 선보이는 상품의 60%가 한국산이다. 지난해 해외에 진출한 국내 홈쇼핑에서 가장 잘 팔린 한국 상품 10개 중 9개는 중소기업 제품이었다.

○ 동남아 전자상거래 시장 커진다

글로벌 홈쇼핑 기업들이 유럽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는 사이 한국 홈쇼핑 기업들은 잠재력이 큰 동남아 시장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홈쇼핑 기업들은 동남아 시장의 잠재력이 올해에는 실제 이익으로 ‘현실화’될 것으로 본다. GS홈쇼핑 해외사업팀은 지난해 11월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시험 방송을 하며 ‘대박’ 예감을 느꼈다. 시험 방송 기간 3개월 동안 10만 건 가까운 주문이 몰려 당초 계획한 콜센터 인원 30명을 150명으로 늘릴 정도였다.

홈쇼핑 기업들은 TV홈쇼핑뿐 아니라 동남아의 인터넷 및 모바일 쇼핑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일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동남아 주요 국가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2009년 90억 달러(약 9조8640억 원)에서 2020년 250억 달러(약 27조4000억 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류(韓流)의 영향으로 한국에 호감을 가진 소비자들이 많아 중소기업들에도 새로운 시장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은 “GS홈쇼핑의 글로벌 홈쇼핑 네트워크가 해당 국가의 새로운 소비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또한 한국 중소기업들이 해외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할 수 있는 전진 기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TV 홈쇼핑#쇼핑 한류#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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