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투자은행(IB) 및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마감한 본입찰에 후보자 6곳이 참여했다. 대기업은 SK네트웍스와 롯데그룹이 각각 단독으로, 한국타이어는 자동차배터리 제조 계열사인 아트라스비엑스와 컨소시엄을 맺어 참여했다. 디스플레이 장비를 제조하는 중견 기업인 에스에프에이도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사모펀드(PEF) 중에서는 MBK파트너스-IMM PE 컨소시엄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과 달리 FI 두 곳이 연합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효성과 오릭스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주간사 회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다음 달 초중반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에서는 매각 가격을 7000억∼8000억 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kt렌탈의 렌터카 브랜드 kt금호렌터카는 시장 점유율이 26.4%(지난해 9월 말 기준)로 1위다. 매출이 2010년 5809억 원에서 지난해 1조439억 원(전망치)으로 껑충 뛴 알짜 회사다. 그러나 황창규 KT 회장이 통신사업에 주력하기로 하면서 KT캐피탈과 함께 매물로 나왔다.
렌터카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자동차에 대한 개념이 ‘소유’에서 ‘사용’으로 바뀌면서 특히 개인 장기 렌터카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전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렌터카 대수는 2013년 37만 대에서 지난해 44만 대, 올해 52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이는 곳은 SK네트웍스다. SK네트웍스는 트레이딩과 무역 등 상사 부문은 효율성을 높이고 주유소와 휴대전화 대리점 사업을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가져가되 신사업으로 렌터카와 수입차 정비소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AJ렌터카, 현대캐피탈에 이어 업계 4위(점유율 6.8%)인 SK네트웍스가 kt렌탈 인수에 성공하면 단숨에 업계 1위에 등극하게 된다.
롯데그룹은 렌터카 사업을 관광, 호텔, 면세점, 테마파크 등의 사업과 연계할 경우 시너지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한앤컴퍼니와 한라비스테온공조를 공동 인수한 한국타이어는 자동차 보유 대수가 11만9967대에 달하는 kt렌탈을 품으면 새로운 타이어 교체 시장을 얻게 된다. 이번 인수도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스플레이 중견 기업인 에스에프에이 측은 “디스플레이 시장은 고객사 사이클에 따라 실적 등락이 심해 안정적 수익이 보장된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차원으로 kt렌탈 인수전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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