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한 금액은 39억7000만 달러로 2006년(39억9000만 달러) 이후 최대 규모였다. 1992년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은 이후 지난해 말까지 한국 기업의 대(對)중국 투자액 누계는 598억2000만 달러로 600억 달러에 육박했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는 25일 2014년도 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액이 전년 대비 29.7%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가 집계한 수치로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부문은 제외됐다. 최근 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 규모가 연간 20억∼30억 달러 선에서 맴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수치는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한국 기업의 대중국 투자 규모는 2004년 62억5000만 달러를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하다 2011년(24억4000만 달러) 저점을 찍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는 등 최근 양국 간 경제협력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한국 기업들이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 기업들의 대중국 투자 규모는 대폭 줄었다. 지난해 43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8.8% 감소했다. 일본 기업들이 2011년부터 3년간 한국 기업들의 2배가 넘는 70억 달러 수준을 매년 투자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일본 기업들은 2011년 63억3000만 달러, 2012년 73억5000만 달러, 2013년 70억6000만 달러를 중국에 투자했다.
지난해 외국인의 중국 투자액은 총 1195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서비스업(662억4000만 달러)이 7.8% 늘어난 반면 제조업(399억4000만 달러)은 12.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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