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착·절정·질주…2014 車업계 ‘고군분투’

  • 동아경제
  • 입력 2014년 12월 27일 0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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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숨 가쁘게 달려온 국내 자동차 업계가 그야말로 ‘고군분투’를 펼쳤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국산차업체들은 디젤과 SUV의 효율성으로 승부를 봤고, 수입업체들은 경쟁력 있는 가격대의 신차들을 쏟아냈다. 물론 성적도 뒷받침됐다. 또 사상 처음으로 공인 연비를 조정하기도 했다.

○국산차 디젤 ‘안착’
수입차에게 디젤 시장을 완전히 빼앗겼던 국산 업체들이 올해 경쟁적으로 디젤차를 내놓았다. 후발 주자라는 우려 속에 나름 선전을 펼쳤다. 특히 디젤 엔진을 얹은 세단을 잇달아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디젤 승용차의 경우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3%나 증가했다. 승용차 전체에서 디젤 모델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11년 약 4%에서 올해 약 15%로 껑충 뛰었다.

○소형 SUV 인기 ‘절정’

국내 자동차시장 SUV 비중은 올해 20%를 넘어섰다. 3년 연속 성장세다. 지난 10월까지 16.9% 올라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소형 SUV인기는 절정을 이뤘다. 이 같은 가파른 성장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와 기아차가 각각 투싼, 스포티지의 신차를 선보이고, 쌍용차는 티볼리가 준비돼있다. 올 하반기 푸조 2008, 닛산 캐시카이, 혼다 CR-V 등 수입 업체들도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는 중이다. 모든 소형 SUV의 경쟁차로 통하고 있는 폴크스바겐 티구안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수입차 올해도 ‘질주’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수입차는 지난달까지 17만9239대가 팔려 지난해(15만6497대) 기록을 이미 갈아 치웠다. 2년 전만해도 월 평균 1만 대 초반에서 어느새 1만 대 중후반까지 판매량이 높아졌다. 국내 시장 점유율 15%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이 같은 판매량 증가는 FTA 관세 철폐로 인한 가격 경쟁력 확보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소형차 출시가 주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연비 과장 ‘논란’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연비에 대한 기준을 놓고 줄다리기를 했다. 완성차업체들과 소비자들 각기 다른 연비로 모두 혼란에 빠진 것. 결국 국토부가 일원화하는 것으로 논란을 마무리 졌다. 이로 인해 현대차 싼타페(1인당 40만 원), 쉐보레 크루즈(1인당 42만 원) 등은 연비 자기인증적합 조사에서 실제 연비와 다른 것으로 확인돼 소비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했다. 최근에는 쌍용자동차 코란도스포츠가 도마 위에 올랐다. 코란도스포츠 차주들이 집단소송에 나선 것. 쌍용차는 국토부의 코란도스포츠 연비 부적합 판정에 따른 후속 조치에 대해 집단소송 결과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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