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개인 고과 평가 완료… 임원 연봉동결 이어 보너스 삭감
휴대전화 사업부 등 절반이상 줄어
전체 계열사 임원 급여를 동결하기로 한 삼성그룹이 임직원 성과급도 대폭 줄인다. 삼성 주요 계열사 직원들은 연말마다 두둑한 보너스를 챙기며 다른 회사원들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올해는 부진에 빠진 휴대전화 사업부 성과급이 절반 이상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성과급 잔치’ 풍경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삼성 관계자는 21일 “임원 급여가 동결되는 분위기에서 예년 같은 성과급 잔치 분위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성과인센티브(OPI)와 생산성목표인센티브(TAI) 규모가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TAI와 OPI는 삼성의 대표적 성과급 제도다. 생산성격려금(PI), 초과이익분배금(PS)에서 지난해 이름이 바뀌었다. TAI는 월 기본급의 최대 100%, OPI는 최대 연봉 50%까지 지급 가능하다. 이 때문에 사업이 호황일 때는 두둑한 보너스로 신입사원이 ‘억대 연봉’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올해는 분위기가 반대다. 삼성그룹은 최근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에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든 TAI 지급 비율을 통보했다. 스마트폰 사업의 급격한 침체를 겪은 IT모바일(IM) 부문 무선사업부는 지난해 100%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37.5%의 TAI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삼성전자 실적을 방어하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한 부품(DS) 부문 메모리사업부와 CE 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는 100%의 TAI가 지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좋은 실적을 거뒀던 반도체, TV 사업부와 부진했던 휴대전화 사업부에 확실한 차이를 둔 것이다. 실적이 부진한 일부 계열사는 아예 TAI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는 지난주 직원들에 대한 개인 고과 평가도 완료했다. 고과 평가는 EX(excellent), VG(very good), GD(good), NI(need improvement), UN(unsatisfactory) 등 다섯 단계로 이뤄진다. 일부 계열사는 최하등급인 UN 없이 EX부터 NI까지 4단계로 평가하기도 한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OPI 지급 규모가 정해진다. 삼성 관계자는 “OPI 규모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