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있는 환경오염 방지시설 제작업체 A사는 10월에 시중은행에서 3억 원의 기술신용대출을 받았다. 당시 A사는 은행으로부터 연 4.91%의 금리를 적용받았지만 실제로는 연 1.91%의 이자만 냈다. 기술력이 좋은 기업의 신용대출 금리를 지원해주는 기술보증기금의 ‘이차보전’ 지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서울에 본사가 있는 전자상거래 전문업체 B사 역시 최근 3억 원의 은행 대출을 받으면서 4.48%의 은행금리 중 3%포인트를 기보에서 지원받았다.
A사와 B사는 기보의 이차보전으로 현재까지 800만 원 정도의 이자를 아낄 수 있었다. B사 관계자는 “기보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도 좋은데 이자까지 지원받게 돼 금상첨화”라고 말했다.
이렇게 기보의 이차보전 제도를 통해 이자비용을 연 1∼3%포인트 아끼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차보전은 기업의 재무자료를 바탕으로 한 신용등급보다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한 기술등급이 높을 때 최고 연 3%포인트까지 이자를 지원해주는 제도다. 신용등급보다 기술신용등급이 한 단계 높으면 1%포인트, 3단계 더 높으면 3%포인트의 이자를 기보가 대신 내준다. 5억 원을 대출받는 기업이라면 최대 연 1500만 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기보에 따르면 올해 8월에 이차보전 제도가 도입된 뒤 9월까지 4건에 불과했던 이차보전 지원 건수는 10월 48건, 11월 68건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차보전 지원을 통해 이자부담이 줄자 기업들이 기술력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기술금융 건수도 덩달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기술금융 건수는 7월 486건에서 11월 3686건으로 7배 수준으로 늘었다.
기보 관계자는 “이차보전을 받은 기업들의 반응이 좋고 기술금융 활성화라는 취지에도 맞아 내년에는 지원 대상 기업과 사업 규모를 크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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