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복, 겨울패션의 완성”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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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소재 사용으로 보온효과 높아… 옷맵시 영향 적어 젊은층까지 확산

환경부와 이마트는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서울역사에서 내복 제품을 활용해 ‘동절기 온맵시 패션쇼’를 열었다. 이 행사는 환경부가 겨울철 에너지 절약을 위해 마련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환경부와 이마트는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서울역사에서 내복 제품을 활용해 ‘동절기 온맵시 패션쇼’를 열었다. 이 행사는 환경부가 겨울철 에너지 절약을 위해 마련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직장인 이상연 씨(32)는 요즘 내복을 꼭 입고 다닌다. 이 씨가 입는 내복은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패션 내복’이다. 기존 내복이 보온 기능에만 초점을 맞춘 탓에 두껍고 옷태가 살지 않아 불편했다면, 이 씨가 입는 패션 내복은 세련된 디자인과 특수소재로 활동하기 편하고 따뜻한 데다가 옷맵시도 해치지 않는다.

이 씨는 “사춘기 이후에는 아무리 추워도 내복을 입지 않았는데 요즘 날씨가 너무 추운 데다가 편한 내복이 많이 출시돼 부담 없이 입고 있다”고 말했다.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젊은층에게 외면 받았던 내복이 최근 패션 내복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젊은층에게까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인 유니클로가 출시한 ‘히트텍’ 내복은 한 해 동안 500만 장이나 팔릴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연이은 한파까지 겹치면서 내복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업계에 따르면 패션 내복의 등장 이후 국내 내복 시장 규모는 이미 1조 원대에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복의 부활’에 발맞춰 내년 2월까지 ‘온(溫)맵시’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온맵시란 따뜻할 ‘온(溫)’과 옷 모양새를 뜻하는 ‘맵시’를 합성해 만든 말로 맵시 나는 내복을 통해 패션과 건강을 동시에 잡아보자는 취지다. 캠페인 기간에 △온맵시 패션쇼 △패션 내복 할인 판매 △온맵시 실천 홍보전 등이 함께 열린다.

환경부 조사 결과 내복을 입으면 실내 난방 온도를 2.4도 높이는 효과와 같고, 피부 온도는 0.6∼0.7도 상승하는 것으로 측정됐다. 내복을 입으면 난방을 덜 해도 되기 때문에 1인당 연간 2만3100원(4인 가족 기준 연간 9만2400원)의 가스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1인당 한 해 동안 52.9kg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나무 8그루(30년생 소나무 기준)가 1년간 절감시키는 이산화탄소 양과 같다.

특히 국립환경과학원이 추산한 결과 국민 전체가 내복을 입고 다닌다면 연간 115만 TOE(석유환산 t)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고, 온실가스 344만 t을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은영 서울예술전문학교 교수(패션예술학부)는 “패션 내복은 환경, 건강, 스타일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지금은 20, 3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앞으로는 중장년층까지도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내복#겨울#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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