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등으로부터 3억 달러(약 3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쿠팡 관계자는 “국내 비상장 정보기술(IT) 기업과 전자상거래 업체가 유치한 투자 중 사상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블랙록의 제이 박 상무는 “쿠팡은 한국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는 전자상거래 업체 중 하나”라며 “쿠팡이 이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거듭날 것이라는 판단 아래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에는 블랙록뿐만 아니라 웰링턴 그린옥스 등 주요 글로벌 투자회사 도 참여했다. 쿠팡은 약 7개월 전인 5월에도 미국의 대표적인 벤처캐피털 투자전문회사인 세쿼이아캐피털 등으로부터 1억 달러(약 1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번 3억 달러 투자 유치에는 올해부터 쿠팡이 서울·경기권에서 시범 운영해 온 ‘당일 배송 서비스’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쿠팡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전자상거래 분야 중에서도 ‘배송’이었다”며 “쿠팡이 당일 배송 환경을 전국 단위로 구축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 유치를 위해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대표(36)도 미국과 한국을 넘나들며 적극적인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미국 하버드대 경영전문대학원(MBA)에서 유학 중이던 2009년 한국에 돌아와 2010년 쿠팡을 세웠다.
인지도가 높지 않은 쿠팡에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자 월스트리스저널과 뉴욕타임스 등 유력 외신들도 이날 관련 보도를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투자는 가파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소비자들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한 온라인몰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 그루폰이 티몬을 인수하는 등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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