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번엔 3억달러 투자유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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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블랙록 등 참여…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 사상 최대규모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등으로부터 3억 달러(약 3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쿠팡 관계자는 “국내 비상장 정보기술(IT) 기업과 전자상거래 업체가 유치한 투자 중 사상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블랙록의 제이 박 상무는 “쿠팡은 한국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는 전자상거래 업체 중 하나”라며 “쿠팡이 이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거듭날 것이라는 판단 아래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에는 블랙록뿐만 아니라 웰링턴 그린옥스 등 주요 글로벌 투자회사 도 참여했다. 쿠팡은 약 7개월 전인 5월에도 미국의 대표적인 벤처캐피털 투자전문회사인 세쿼이아캐피털 등으로부터 1억 달러(약 1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번 3억 달러 투자 유치에는 올해부터 쿠팡이 서울·경기권에서 시범 운영해 온 ‘당일 배송 서비스’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쿠팡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전자상거래 분야 중에서도 ‘배송’이었다”며 “쿠팡이 당일 배송 환경을 전국 단위로 구축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 유치를 위해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대표(36)도 미국과 한국을 넘나들며 적극적인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미국 하버드대 경영전문대학원(MBA)에서 유학 중이던 2009년 한국에 돌아와 2010년 쿠팡을 세웠다.

인지도가 높지 않은 쿠팡에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자 월스트리스저널과 뉴욕타임스 등 유력 외신들도 이날 관련 보도를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투자는 가파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소비자들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한 온라인몰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 그루폰이 티몬을 인수하는 등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쿠팡#블랙록#소셜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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