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리턴’ 조현아 사표, 당시 승무원들에게 욕설도 퍼부었다? 논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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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2월 11일 0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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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리턴’ 조현아. 사진=동아일보 DB
‘땅콩리턴’ 조현아. 사진=동아일보 DB
‘땅콩리턴’ 조현아

‘땅콩리턴’ 사건으로 논란에 휩싸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40)이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전날 직위는 유지한 채 보직에서만 물러나면서 ‘무늬만 사퇴’라는 비판이 커진 가운데 나온 결정이라 눈길을 모은다.

대한항공은 10일 “조현아 부사장은 전날 회사의 보직해임 조치에도 불구하고 본인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조직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10일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계열사 대표 직위는 어떻게 할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조현아 부사장이 ‘땅콩리턴’ 사건 당시 비행기 안에서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참여연대는 조현아 부사장이 당시 승무원들에게 욕설을 했다는 내용을 복수 제보자에게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서부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현아 부사장이 흥분한 상태에서 먼저 여승무원에게 고함을 지르며 욕설을 퍼부어댔다”며 “이어 선배 격인 사무장이 ‘죄송합니다. 저희 잘못입니다’라고 설명하니까 ‘너는 또 뭐냐’며 욕설과 고함을 퍼부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밝혔다. 또 “서울에 도착한 사무장을 회사 사무실에 불러 거짓 진술을 강요하고 경위서를 받았다는 진술도 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서울서부지검에 조현아 부사장을 항공법 및 항공보안법 위반,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강요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이번 주에 조현아 부사장을 불러 직접 조사하는 한편으로 탑승객들을 상대로 진상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전날까지 기장, 사무장 등 8, 9명을 조사했지만 이들의 진술만으로 사실관계를 확정짓기 어렵다고 판단해 조사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조사가 끝날 때까지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서승환 국토부 장관은 9일 국회에서 “사실관계를 내일(10일)까지 다 파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는 11일 조사 현황과 처분 계획에 대한 중간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한편, ‘땅콩리턴’ 사건은 조현아 부사장이 견과류 서비스 방식이 규정에 맞지 않는다며 항공기를 되돌려 승무원을 내리게 한 것으로, 이 때문에 해당 여객기는 다시 탑승구로 돌아가는 ‘램프리턴’을 해 10분 정도 늦게 출발했다.

이 ‘땅콩리턴’ 사건이 보도되자 조현아 부사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졌고, 대한항공 측은 “승무원(사무장)이 규정과 절차를 무시했고, 매뉴얼 사용법조차 모른 채 변명과 거짓으로 둘러댔으며, 이에 대한 지적은 당연한 것”이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일의 잘못을 승무원에게 돌리는 해명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며 오히려 화를 키웠다.

‘땅콩리턴’ 조현아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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