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 2014년보다 45% 급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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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몰리고 ‘홀수해 효과’까지 맞물려… 전세금 고공행진 우려

내년 서울지역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45%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건축 이주 수요는 많은데 물량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24만8090채로 올해(25만8703채)보다 4.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의 경우 올해(3만6860채)보다 44.6% 줄어든 물량(2만418채)이 입주될 예정이어서 최근 5년 동안 가장 물량이 적었던 2012년(1만9088채)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강남권 주요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이주 수요가 늘어나 서울지역 전세시장이 더욱 불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이후 서울에서 이주가 시작될 재건축 아파트는 총 2만1000채에 이른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사업계획상 이주를 시작할 수 있는 재개발(3만6603채) 물량까지 합치면 최대 5만7600여 가구의 이주 수요가 발생하는 셈이다.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든 요인 중 하나는 올해까지 이어졌던 옛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아파트 입주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서울지역 신규 아파트의 주요 공급원인 재개발·재건축 사업 추진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진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경기도에서는 화성 동탄2신도시와 하남 미사강변도시 등에서 대규모 입주가 집중되면서 내년 입주 물량(7만221채)이 올해(5만1099채) 대비 37.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지역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데 힘입어 서울,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의 내년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3.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은 16만272채에서 14만5772채로 9.0%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전세난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의 내년 입주물량은 올해 대비 64.9%, 광주는 45.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과 전남도 각각 올해 대비 39.0%, 30.7% 입주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전국 곳곳에서 전세난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대구의 입주물량은 올해 대비 42.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통상 홀수 해에 전세금이 급등했던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는 ‘홀수 해 효과’까지 맞물려 전세난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특히 서울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전세난의 ‘뇌관’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경기도의 입주 물량 증가가 다소 숨통을 틔울 수 있지만 서울지역 전세난을 해소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아파트 입주물량#재건축#재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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