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수 금투협회장 “연임 안 해” 차기 불출마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8일 03시 00분


“후배들에게 길 열어줄 것”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67·사진)이 7일 차기 금투협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오전 예정에 없이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금투협 기자실을 찾아 “업계 발전을 위해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업계를 잘 알고 체력과 열정을 갖춘 전문가가 협회장을 맡는 것이 업계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금투협 내부에서도 이번 불출마 선언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박 회장이 나이가 있는 데다 후배들이 차기 출마 여부를 자꾸 물어오자 길을 터 주기로 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박 회장은 이날 “내가 연배가 많다 보니 후보가 될 만한 분들이 눈치를 보는 것 같다”며 “후배들과 경쟁하는 모양새가 좋지 않은 것 같아 며칠을 고민하다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이 금융감독원의 정기검사를 앞두고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금투협 노동조합은 8월 박 회장이 지난해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니면서 약 3억 원의 협회 예산을 썼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금투협 본사 로비에 붙였다.

금감원은 8일 본 검사를 앞두고 2주간 예비 검사를 통해 이 내용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오히려 검사가 끝나고 나면 쓸데없는 오해가 나올 것 같아 미리 불출마 선언을 했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박종수#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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