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경쟁력 26위…2007년 11위에서 해마다 하락

  • 동아닷컴
  • 입력 2014년 9월 3일 0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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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가경쟁력 순위 26위.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순위가 작년보다 한 단계 떨어져 26위가 됐다. 효율성과 혁신분야 순위 하락이 눈에 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3일 발표한 '2014년도 국가경쟁력 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평가대상 144개국 중 26위에 머물렀다. 이는 10년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문제는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해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것. 지난 2007년 11위에 올랐으나 이후 13위(2008년)→19위(2009년)→22위(2010년)→24위(2011년)→19위(2012년)→25위(2013년)→26위(2014년)로 계속 하락세다.

분야별로는 기본요인이 20위로 지난해와 같았으나 효율성 증진은 23위에서 25위, 혁신 및 성숙도는 20위에서 22위로 2단계씩 내려갔다.

12개 부문에서는 거시경제(9위→7위), 시장규모(12위→11위), 금융시장 성숙도(81위→80위) 부문에서 순위가 올랐다.

이에 반해 ▲제도적 요인은 74위에서 82위 ▲노동시장 효율성은 78위에서 86위 ▲보건 및 초등교육은 18위에서 27위 ▲고등교육 및 훈련은 19위에서 23위 ▲기술수용 적극성은 22위에서 25위 ▲기업활동 성숙도는 24위에서 27위로 각각 하락했다.

상품시장 효율성은 33위, 기업혁신은 17위로 지난해와 같았다.

이에 따라 WEF는 우리나라의 강점으로 ▲거시경제 환경(7위) ▲시장규모(11위) ▲인프라(14위) ▲기업혁신(17위)을 들었다.

특히 ▲인플레이션(1위) ▲유선전화 가입자 수(3위) ▲해외시장 규모(6위) ▲국제특허 출원건수(8위) ▲철도 인프라의 질(10위) 등을 높게 평가했다.

대신 ▲금융시장 성숙도(80위) ▲제도적 요인(82위) ▲노동시장 효율성(86위) 등은 약점 요인이라 지적했다.

▲대출 용이성(120위) ▲정책결정 투명성(133위) ▲기업이사회의 유효성(126위) ▲테러에 따른 기업비용(115위) ▲정리해고 비용(120위) 등은 낮게 평가됐다.

국가별로는 스위스와 싱가포르가 지난해와 같이 1, 2위를 차지했다. 미국이 3위, 핀란드와 독일이 4위와 5위를 기록했고 그 뒤를 일본, 홍콩, 네덜란드, 영국, 스웨덴이 쫓았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2위로 순위가 가장 높았고 일본 6위, 홍콩 7위, 대만 14위, 말레이시아 20위, 중국 28위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아시아에서 6번째에 불과했다.

기재부는 "이번 WEF 평가결과 통계지표는 전반적으로 순위가 상승했지만 비중이 높은 설문지표는 평균적으로 하락했다"며 "설문시기인 2~4월 개인정보 유출사건, 북한 미사일 발사, 세월호 사고 등이 기업인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평가에서도 우리 경제가 최고단계인 혁신주도형 경제로 분류되며 건전한 거시경제환경 등이 강점요인으로 평가받았다"며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규제개혁 등을 강도 높게 추진해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해식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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