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월수 대표경기 부천시에 있는 ㈜서경(대표 한월수)은 플라스틱 융착기 관련 부품을 제작하고 조립하는 회사다. 융착기는 열을 가해 부품소재를 붙이기 위한 장치로, 접착제로 붙일 수 없는 특수 재질의 소재를 서로 맞붙여 주는 제품이다. 주로 자동차 범퍼와 내장재를 비롯해 가전제품 등에 쓰이고 있다.
서경은 융착기 부품 분야에서 매년 약 10% 이상 지속성장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13명의 직원이 지난해 13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목표는 21억 원이다. 플라스틱 융착기 부품 외에도 의료기기 X-레이 관련 부품과 정량토출장치, 휴대전화 등의 도장설비 부품, 램프생산설비 부품 등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중소기업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기준은 파트너와의 신뢰다. 1998년 30세의 젊은 나이에 1인 기업으로 회사의 모태인 서경정공을 설립한 한월수 대표는 ‘신뢰’를 경영철칙으로 삼고 있다. 비록 성장이 더디더라도 거래처와의 신뢰를 구축해 동반성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서경의 가장 큰 성공요인은 제품 기술력 확보와 틈새시장을 발굴한 데 있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품목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새 아이템을 개발해 지속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하지만 분야별로 유능한 기술인들이 포진한 소수정예 맨 파워도 무시할 수 없다. 20년 이상 부품제작·가공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한 대표를 비롯해 10년 경력 이상의 숙련 기능인들이 가족기업이라는 구심체로 똘똘 뭉쳐 있다. 오너와 직원이 수직적 갑을관계가 아닌 수평적 상호관계가 돼야 한다는 한 대표의 사람중심 경영이 빚어낸 결과다. 임직원들의 소소한 개인사까지 직접 챙기는 한 대표는 매년 1박 2일의 워크숍과 가족 산행 등 각종 사내 활동에도 솔선수범해 일할 맛 나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거래처와의 신뢰, 직원과의 화합과 소통으로 기업 경쟁력을 다지고 있는 서경은 제조 중심에서 탈피해 설계 및 개발 분야로 사업 외연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고객사가 제품 콘셉트를 정해주면 그에 맞춰 제작하는 방식이었지만, 앞으로는 아예 먼저 콘셉트를 잡아 역제안해 나갈 방침이다.
한 대표는 “동종업계와의 차별화를 위해 올 3월 연구개발 인력을 충원했으며, 내달부터 본격적인 설계 마케팅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정부에서도 부품 제작가공업체의 지원책을 뿌리산업 수준으로 늘려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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