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美 셰일연료 개발 본격 참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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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영 부회장, 청사진 제시
美법인 ‘SK E&P 아메리카’를 셰일가스 글로벌 전초기지 육성
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 도약

미국 오클라호마 주 그랜트·가필드 카운티 생산광구에 SK이노베이션이 설치한 시추기. SK이노베이션은 이곳에서 하루 3750배럴의 원유와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15%가 셰일층에서 나온다. SK이노베이션 제공
미국 오클라호마 주 그랜트·가필드 카운티 생산광구에 SK이노베이션이 설치한 시추기. SK이노베이션은 이곳에서 하루 3750배럴의 원유와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15%가 셰일층에서 나온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 미국 석유개발 법인(SK E&P 아메리카)을 셰일가스 등 비(非)전통자원 개발 사업의 글로벌 전초기지로 발전시키겠습니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소재 SK E&P 아메리카에서 주재한 회의에서 “셰일가스나 셰일오일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SK E&P 아메리카는 SK이노베이션에서 자원 개발을 담당하는 ‘E&P(탐사·생산)’ 사업부의 미국 법인이다. 구 부회장은 지난달 28일부터 1주일간 이곳과 오클라호마 주 석유생산광구 등을 방문했다.

구 부회장은 “미국에서 시작한 셰일 개발 붐이 세계 각지로 확산되고 있다”며 “비전통자원 개발에 필요한 수평시추 등 핵심 기술과 인재 확보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비전통자원이란 지층에 수직으로 구멍을 뚫어 원유를 뽑아내는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생산할 수 없는 셰일가스와 셰일오일, 타이트가스 및 타이트오일, 오일샌드 등을 통칭한다.

SK이노베이션이 비전통자원 개발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은 올해 3월, 미국 석유개발업체인 플리머스로부터 오클라호마 그랜트·가필드 카운티 생산광구 지분 75%, 케이에이 헨리로부터 텍사스 크레인 카운티 생산광구 지분 50%를 총 3억6000만 달러(당시 3871억 원)에 인수하면서부터다. SK이노베이션은 특히 오클라호마 광구에서 나오는 원유와 가스 중 15%가 셰일 층에서 시추된다는 점을 주목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플리머스가 보유한 수평시추, 수압파쇄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아 ‘셰일가스 혁명’의 본거지인 미국에서 비전통자원 개발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해외 자원광구에서 셰일가스와 오일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광구들은 SK이노베이션이 1983년 전신인 유공을 통해 해외 자원개발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해외 광구 운영권을 획득한 사례다. 구 부회장은 “2011년 브라질 광구를 성공적으로 매각한 이후 ‘자원 부국’을 위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과 빠른 의사결정에 힘입어 한국 민간기업 최초로 미국 석유광구 운영권을 확보했다”며 “이를 계기로 전통자원과 비전통자원을 동시에 개발할 수 있는 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15개국에서 7개 생산광구, 15개 탐사광구에서 석유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하루 7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SK이노베이션#미국#셰일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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