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주)한석에너지, 불황에 더 강한 無차입 경영… 비결은 ‘희망 동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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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력 발전·양식·호텔사업 등 ‘휴먼 경영’ 가속도로 미래 개척

김우식 회장
김우식 회장
“매출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경영자로서 기업을 잘 키워 직원들과 이익을 공유하고 회사에 재투자하겠다는 확고한 경영방침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김우식 ㈜한석에너지 회장의 고민 속에는 그의 경영철학이 담겨 있다. 내부 고객인 구성원들과 이익을 나누고 직원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탐구한다. 이 같은 철저한 ‘한솥밥 경영’이 바로 작지만 속이 꽉 찬 기업을 만든 원동력이다.

충북 단양에 위치한 수력발전소.
충북 단양에 위치한 수력발전소.
충북 단양에서 수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석에너지는 사회 전반에 불어 닥친 불황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순조로운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2002년 6월 현대산업개발로부터 인수한 단양 소수력 발전설비는 민간이 운영하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0여 년간 묵묵히 청정에너지를 생산해 내며 전기료뿐만 아니라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소수력 발전시설은 물의 유동을 이용한 1만kW 이하의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를 말한다. ㈜한석에너지는 현재 시설용량 369kW의 소수력 발전설비 6대를 운영하고 있다.

㈜한석에너지는 제주도에서 수산업을 하는 한석수산과 부동산 임대법인 한석개발 등 6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알짜기업이다. 수익성 중심의 가치경영은 빚이 없는 ‘무(無)차입 경영’을 구가하는 성장엔진이다.

김 회장은 1977년 당시 28세의 나이에 창업해 37년째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다. 어린 나이에 사업을 한다는 말에 주위에서는 만류했지만 김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위기를 겪었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순발력을 발휘해 체질이 강한 기업을 일구어 낼 수 있었습니다.”

리스크를 읽으면 신성장 동력이 보이는 법. 시대에 편승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스트롱기업(Strong Company)’이 되기 위한 ㈜한석에너지의 노력은 성공을 거뒀다. 소수력 발전설비와 광어 양식사업, 부동산 임대사업은 연관성이 없는 이종(異種) 업종이지만, 각각의 분야에서 꾸준한 실적을 올리며 든든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되고 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석타워 사옥.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석타워 사옥.
㈜한석에너지는 조만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작고 아름다운 실속형 부티크 호텔을 개관해 수익 모델을 하나 더 추가할 계획이다. 특히 김 회장이 30년 전부터 준비한 그림을 컬렉션 작품으로 전시하는 등 최고급 시설의 럭셔리 이미지에 가격도 저렴한 실용적인 호텔이 추구하는 바다. 공급자의 입장이 아닌 사용자의 입장에서 최대한 편의를 강조해 가로수길 대표 실속 호텔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야심 찬 비전을 갖고 있다.

김 회장이 늘 강조하는 CEO, 리더의 덕목이 있다. 삼국사기의 한 구절인 ‘검이불루 화이불치(檢而不陋 華而不侈)’다.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 얼마나 좋은 말이에요. 제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어요.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은은한 멋이 저와 회사의 경쟁력입니다.”

그의 가치관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에 대한 설명에도 직결됐다. 평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직원들에게도 거듭 강조한다. “소외계층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신념으로 20여 년간 결핵환자들을 돕고 있는 봉사 공동체 ‘다정한 사람들’에 꾸준히 후원을 해오고 있습니다. 또 단양지역의 영춘초·중학교, 별방초등학교 등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지역발전기금을 정기적으로 출연하고 있지요.”

고객의 가치와 구성원의 행복, 그리고 사회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여기겠다는 그의 ‘희망 동행’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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