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중국으로]톈진·난징에 현지 법인 세워 발빠른 공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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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C·합성고무 공장 세우고 편광판 라인 증설해 시장 점유

LG화학은 중국에 법인이 11개다. 1995년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중국 톈진(天津)에 생산법인을 설립하며 중국 사업을 시작한 뒤 이룬 성과다. 현재 베이징(北京)의 지주회사를 비롯해 생산법인 9곳, 판매법인 1곳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LG화학은 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전지 등 각 사업 분야에서 1등 지위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은 1995년 톈진에 PVC 생산법인 ‘LG다구’를 설립하며 시작됐다. 1996년에는 저장(浙江) 성 닝보(寧波)에 ABS 생산법인 ‘LG용싱’을 가동했다. LG다구와 LG용싱은 철저한 공정과 품질 관리를 통해 경쟁사 대비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증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생산 능력이 PVC는 40만 t, ABS는 90만 t 규모로 늘어났다.

특히 PVC의 경우 2007년에 PVC 원료인 ‘EDC/VCM’을 생산하는 ‘LG BOHAI(LG보하이)’를 설립하며 원료에서 제품까지 수직 계열화를 탄탄하게 구축했다. 또 2009년 중국 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합작법인으로 광둥(廣東) 성 후이저우(惠州)에 세운 ‘CNOOC&LG Petrochemicals’는 ABS를 15만 t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다.

LG화학은 2009년 보톈(渤天)화공과 합작으로 ‘LG Botian(보티안)’을 설립해 톈진에 6만 t 규모의 고부가가치 합성고무제품 SBS 생산 공장도 세웠다. 이 공장은 2012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장쑤(江蘇) 성 난징(南京)공장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는 중국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의 고객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런 전략에 따라 LG화학은 업계 최초로 지난해 6월과 올해 3월 난징공장에 편광판 전공정 라인을 증설했다. 이로써 난징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4200만 m²가 됐다. 42인치 텔레비전 기준으로 연간 4000만 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중국 편광판 시장을 30% 정도 점유하고 있는데 ‘점유율 1위’ 입지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지 부문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과 더불어 난징공장 폴리머전지 라인 증설을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LG화학은 중국 1위 완성차 업체인 상하이(上海)기차 및 코로스(Qoros) 등 2개사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처럼 중국 고객사와 대규모 공급 계약이 성사되면서 중국 현지 진출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합작법인 파트너사 결정을 위한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다. 파트너사가 결정되는 대로 팩과 셀 공장을 건설할 지역도 선정할 계획이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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