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박모 씨(45)는 모바일 메신저의 단체 대화방에서 이런 메시지를 받았다. 박 씨의 친구가 유학을 떠나겠다고 밝힌 학교 이름은 ‘아홉시반 주(酒)립대학’(사진). 진짜 학교가 아니라 보해양조가 소주 ‘아홉시반’을 알리기 위해 온라인상에 세운 가상 학교다.
‘진짜 알아야 할 것들은 술자리에서 배운다’라는 모토 아래 설립된 이 학교는 재치 있는 구색으로 30, 40대 직장인 사이에서 요즘 인기다. 총장에 개그맨 김제동 씨, 홍보대사에는 배우 한가인 씨가 위촉됐다. ‘주(酒)문학부’ ‘연애학부’ ‘예능학부’ 등 3개 학부가 개설됐고, 강사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하재욱 작가, 유병재 방송작가 등의 동영상 강의가 사이트에 올라 있다. 회원 활동을 성실히 하는 이들에게는 ‘소주학개론’과 ‘술자리 경제학’ 책자도 제공한다.
보해양조의 독특한 마케팅으로 ‘아홉시반 주립대학’ 사이트는 설립 한 달 만에 정식 등록한 19세 이상 회원이 2만 명을 넘어섰다. 마케팅을 기획한 서용민 제일기획 제작팀장은 “술자리의 대화가 인생의 가르침이 된다는 점에서 착안해 술을 가르치는 학교를 만들어 보자는 전략이었다.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많은 직장인들의 관심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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