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향후 5년간 3570억 달러 재건사업… 한국 건설사 대형 수주에 SC가 큰 도움줄것”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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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개빈 위샤트 이라크SC은행장
“이라크 정부는 앞으로 5년간 주택 전력 도로 등 인프라에만 3570억 달러(약 365조 원)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라크 현지의 유일한 글로벌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는 한국 기업들이 이 거대한 재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개빈 위샤트 이라크SC은행장(사진)은 2일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라크에 진출할 한국 기업과 이라크 정부를 이어주는 교량 역할을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이라크 경제 환경, 진출 기회를 소개하는 ‘이라크 데이’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위샤트 은행장은 “이라크는 미래 성장 잠재력 측면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자원과 젊은 인구 등 성장 동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현재 확인된 이라크의 석유·가스 매장량은 세계 5위이며 국제에너지기구가 추산한 추정 매장량은 3450억 배럴로 세계 3위다.
그는 “현재 한국 건설사, 엔지니어링사 등 50여 개 기업이 현지에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한국 기업의 활약을 평가했다. 하지만 이라크 정세가 여전히 불안하고 규제 환경이 불투명해 사업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프로젝트가 끝난 뒤 돈을 제대로 못 받을 것을 우려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위샤트 은행장은 “이런 우려를 해소하는 데 아시아, 중동 지역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이라크 현지에서 90년 넘게 사업을 펼친 SC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SC는 중동계 은행을 제외한 글로벌 은행 최초로 지난해 11월 이라크 바그다드에 첫 지점을 열었다. 올 하반기 바스라 지역에 세 번째 지점도 연다. 위샤트 은행장은 “이라크 재건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기업에 투자 안내, 입찰, 계약, 협상 등 사업 전 과정에 걸친 맞춤형 자문과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라크SC은행은 최근 한국 건설사 컨소시엄이 60억4000만 달러 규모의 정유설비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한국 건설사들이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보증을 서줄 현지 은행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다가 한국SC은행의 요청으로 이라크SC은행의 보증서를 발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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