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디자인은 고객에게 편리함을 넘어 감동을 준다. 결국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은 혁신적인 디자인이다.”
LG그룹의 디자인 중심 경영은 업계에서 정평이 나 있다. 매년 크고 작은 공개석상에서 디자인의 가치를 강조해온 구본무 회장의 발언이 LG그룹 조직원들 사이에서 ‘어록’처럼 내려올 정도다.
21일 서울 금천구 LG전자 가산 연구개발(R&D)캠퍼스를 방문해 올해와 내년 출시를 앞둔 주요 제품을 살펴본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도 “제품 본연의 기능이 부각될 수 있도록 디자인돼야한다”며 가전제품 버튼 하나까지 점검했다.
LG그룹이 디자인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엿볼 수 있는 단적인 사례다.
LG그룹 구성원들도 ‘기술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더 큰 가치를 만드는 것은 차별화된 디자인이다’라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 및 디자인경영 센터장을 겸임하고 있는 안승권 사장은 “시장을 이끌어가는 상품은 고객의 감성을 만족시키는 디자인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곧 디자인 책임자와 주요 의사결정권자 등이 참여하는 ‘디자인 위원회’를 운영할 예정이다.
디자인 위원회는 시장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되는 디자인을 놓고 함께 토론해 제품 디자이너들의 고민이 실제 개발 과정에서 제대로 구현될 수 있도록 점검하는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또 디자이너와 현장 엔지니어의 협업을 강화해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 제품 속에 담길 수 있도록 수시로 점검한다.
올해 초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에는 ‘통합 디자인 담당’ 조직이 새롭게 꾸려져 제품 영역 구분 없이 통합적으로 디자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2011년에는 디자이너들도 신기술을 이해하고 소비자의 마음을 읽어야 더 경쟁력 있는 디자인이 탄생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LSR(Life Soft Research)연구소를 디자인경영센터 산하 조직으로 편입시켰다. 소비자 생활연구 부문과 디자인 부문의 협업 강화가 목적이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스마트폰 TV 냉장고 등 LG그룹의 다양한 제품이 ‘레드닷 디자인상’, ‘iF 디자인상’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각종 디자인상을 골고루 받는 등 국제무대에서 디자인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LG하우시스도 디자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디자인 연구와 개발, 트렌드 조사 등 디자인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이다.
현재 LG하우시스 디자인센터에서 근무하는 디자이너는 80여 명. 다른 건자재 업체에 비해 2배 이상의 디자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LG하우시스는 중국 상해에도 디자인센터를 두고 현지 디자이너를 채용해 중국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
LG그룹은 세계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을 통해 매년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올해 초 LG는 미국 프리미엄 주방가전 시장 공략을 위해 세계적 인테리어 디자이너 네이트 버커스 씨와 협력하기로 했다. ‘나를 표현해주는 주방’을 만들기 위해 버커스 씨는 LG전자의 제품 개발 및 브랜드 관련 활동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LG하우시스도 세계적 수준의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높은 수준의 디자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 4월에 열린 ‘2014 밀라노 디자인 위크’ 때는 건자재로는 표현이 까다로운 이음새 없는 곡선 형태와 다양한 색상을 적용한 독특한 콘셉트의 전시관을 선보이며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LG그룹 관계자는 “경영진뿐만 아니라 모든 LG그룹 구성원들은 기능과 품질이 전부가 아니며 고객의 마음을 얻는 디자인이 제품에 더해져야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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