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이 한줄]“삶은 본래 힘든 것… 그러니 뜻대로 안된다고 불평말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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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고해(苦海)다. 이것은 삶의 진리 가운데서 가장 위대한 진리다. 그러나 이러한 평범한 진리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삶은 더 이상 고해가 아니다. ―아직도 가야 할 길(M스캇 펙·열음사·2007년)

이 책은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인 스캇 펙이 1978년 미국에서 펴낸 후 지금까지 20개국 이상 언어로 번역 출간돼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부가 팔린 스테디셀러다. 그가 환자를 치료하면서 어떤 환자가 더 높은 차원으로 어떻게 성숙해 가는지, 자신과의 씨름에 실패한 환자는 어떤 길을 걷고 있는지 관찰해 얻은 기록이다.

그는 삶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게 돼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삶은 더이상 고통스럽지 않다고 말한다. 그때부터 삶의 문제에 스스로 해답을 내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이 어렵다는 이 쉬운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살아간다. 삶이란 대수롭지 않으며 쉬운 것이라고 생각한 나머지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문제와 어려움이 가혹하다고 불평한다.”

그는 고통을 이겨내는 네 가지 기술을 제시했다. △즐거움을 나중에 갖도록 자제하는 것 △책임을 지는 것 △현실에 충실할 것 △균형을 맞추는 것이 그것이다. 그는 하루 생활에서 괴로운 일과 즐거운 일을 계획적으로 짜되 고통을 먼저 겪은 뒤 즐거운 시간을 가지면 그 시간을 더 즐기게 돼 삶이 훨씬 풍요로워진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자식을 어떻게 길러야 할지에 대한 깊이 있는 조언이 담겨 있다. 그는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기계적으로 반복하기보다는 아이를 위해 시간을 내주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행동보다 말이 앞선 부모를 잘 알고 있다.

그에 따르면 부모에게 진심 어린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힘든 순간을 겪을 때 “부모가 기꺼이 나와 고통을 함께해 준다면 고통이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니 나도 기꺼이 그 고통을 견뎌내야겠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성숙한 인간이 되는 ‘자기 훈련’의 시작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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