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마케팅 꿈틀꿈틀… CEO 활동도 재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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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세월호 사회분위기’ 반영해 단계적으로 시동

브라질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이달 중순 월드컵 TV 광고 3편을 연달아 선보였다. 위에서부터 2002년 비를 맞으며 응원하는 붉은 악마, 2005년 한 축구 선수의 요청으로 내전이 중단된 코트디부아르, 2006년 어린 소녀가 “대한민국”을 외치는 모습 등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 다소 경건한 내용으로 구성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브라질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이달 중순 월드컵 TV 광고 3편을 연달아 선보였다. 위에서부터 2002년 비를 맞으며 응원하는 붉은 악마, 2005년 한 축구 선수의 요청으로 내전이 중단된 코트디부아르, 2006년 어린 소녀가 “대한민국”을 외치는 모습 등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 다소 경건한 내용으로 구성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세월호 참사 이후 애도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마케팅 등 대외 활동을 자제하던 기업들이 서서히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애도의 마음은 간직하되 마케팅이나 영업 활동을 더 미루다가는 경영상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이고 경기 위축 심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기업들은 다음 달 12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월드컵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큰 화면에 선명한 화질로 경기를 감상하려는 축구팬들을 겨냥해 각종 이벤트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말까지 커브드 초고화질(UHD) TV를 구입하면 최대 50만 원의 할인 혜택을 준다. LG전자는 UHD TV로 즐기는 축구 게임 리그를 개최했고, 모델에 따라 최대 200만 원의 캐시백을 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기아차는 월드컵을 주제로 한 광고를 시작했다. 16일 광고에는 2002년 월드컵에서 비를 맞으며 응원했던 내용을 담았다. 17일에는 한 축구 선수의 호소로 코트디부아르에서 월드컵을 앞두고 내전이 중단된 사례를 담는 등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 다소 경건한 톤의 광고를 내보냈다.

유통업체들은 위축된 소비 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한 마케팅에 나서는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15일까지 응모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100명, 8강에 진출하면 200명에게 경품을 준다. 이마트는 유명 브랜드 TV를 최대 20% 할인 판매하고 상품권 50만 원 등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한다.

주류업계도 특별 패키지를 내놨다. 오비맥주는 국내 맥주 브랜드 중 최초로 월드컵 공식 맥주에 선정된 카스를 ‘카스 후레쉬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로 포장해 판매한다.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사인 하이트진로는 선수들의 이미지를 넣어 제작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했다.

외부 노출을 자제하던 최고경영자(CEO)들의 대외 활동도 조금씩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21일 전략 스마트폰 ‘G3’ 공개를 앞두고 서울 금천구에 있는 LG전자 가산 연구개발(R&D) 캠퍼스를 방문해 제품의 경쟁력을 점검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최근 인도 첸나이 공장과 터키 이즈미트 공장을 방문해 신형 ‘i20’ 생산 현장을 둘러봤으며 오만에서 열린 쇼룸 개장식에도 참석했다.

신차 발표 등 중단됐거나 연기됐던 대외 행사들도 차츰 재개되는 추세다. 현대차는 이달 말부터 열리는 부산모터쇼에서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중간급 세단 ‘AG’(프로젝트명)와 그랜저 디젤 모델을 공개한다. 금호아시아나도 4, 5월 중단했던 무료 음악회를 다음 달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월드컵마케팅#삼성전자#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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