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주요공장 안전조직 통합… CEO직속 관리

[안전이 경쟁력이다]

LG화학은 ‘안전’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 ‘안전한 직장’이 되지 않으면 회사의 성공과 발전은 모두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는 ‘거품’과도 마찬가지란 입장이다.

올해 초 LG화학은 안전 환경 분야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각 사업본부 산하로 흩어져 있는 주요 공장들의 안전 관련 조직을 안전환경담당이란 명칭의 부서로 통합하고 부서장을 상무급으로 격상시켜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뒀다. 안전환경담당 산하에 안전환경진단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의 책임과 역할이 크게 강화됐다.

안전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안전 환경 관련 부문에 투자한 금액만 900억 원에 달하고 올해는 50%가량 증가한 약 14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해 LG화학은 국내 10개 사업장과 해외 14개 법인 등 국내외 모든 현장의 안전성을 총체적으로 진단했다. 소방관리시스템은 물론이고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사고 상황을 가정해 비상대응훈련 매뉴얼을 마련하고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현재 안전 환경 관련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늘렸으며 신입·경력사원 필수 교육 과목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또 분야별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LG화학 박진수 부회장은 여수 나주 등 주요 공장을 현장 방문할 때마다 임직원들에게 안전을 최우선으로 당부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모든 사업 활동에 안전 환경은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며 “임직원 스스로 원칙과 기준을 지키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LG화학은 또 안전 환경 및 보건 관련 경영시스템 개선을 위해 안전환경보건위원회를 조직해 운영 중이다. 안전환경보건위원회는 매년 2회 이상 국내 모든 사업장의 안전환경보건부문장이 모여 국내외 안전 관련 우수사례 및 피해사례를 공유하는 협의체다. 이를 바탕으로 LG화학의 안전 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계획을 세운다.

실제 LG화학 대전 기술연구원의 경우 최근 가연성·독성 가스 감지기를 추가 설치하고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방재실에서 24시간 가스 누출 여부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안전환경보건위원회의 연구와 정책을 바탕으로 국내외 각 사업장의 비상상황 대비 매뉴얼을 매년 구체적으로 업데이트해 나갈 예정이며 공장마다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주요 전략 과제 및 목표를 세워 이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