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1∼3월)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가량 증가했다. 은행을 자회사로 둔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각종 금융사고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나빠진 것과 비교할 때 두드러진 실적이다.
신한금융은 29일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5584억 원으로 작년 동기(4809억 원)보다 16.1% 늘었다고 밝혔다. 전 분기(2013년 4분기·3433억 원)와 비교하면 62.7% 증가한 규모다.
신한금융의 실적이 다른 은행지주사보다 좋은 이유는 주요 자회사인 신한은행이 손실에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비용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위험관리가 허술하면 대출 부실이 커지고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그만큼 쌓아야 해 은행의 건전성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올 1분기 신한은행의 대손비용은 57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8% 감소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자산 구조조정을 선제적으로 추진하는 등 건전성 관리를 꾸준히 해온 게 실적 회복에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은행-비은행 간의 균형 잡힌 실적도 긍정적인 요소다. 1분기 신한금융 비은행 부문의 경우 신한카드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12.1%, 신한생명은 46.0%, 신한금융투자는 43.2%씩 줄었다. 하지만 1분기 신한은행의 순이익이 4250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4.6% 증가해 신한카드 등 비은행 부문의 수익 감소(작년 동기 대비 16.3% 하락)를 만회하는 데 일조했다. 은행이 안 좋을 때는 비은행 분야가 약진하고, 비은행이 부진할 때는 은행이 좋은 실적을 내는 구조가 여러 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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