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뚝심으로 이룬 인생역전 “도전은 운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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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W에너지

류병훈 대표
류병훈 대표
“20대부터 닥치는 대로 다양한 일을 하면서 얻은 무형의 자산은 자기 자신을 믿고 확신을 가져야 한다는 신념입니다. 버티지 못할 시련은 없고, 버티면 곧 가질 수 있다는 각오로 앞만 보고 뛰어왔습니다.”

비디오영상 사업부터 녹즙기·국수기 제조 등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부자의 꿈’을 키웠던 가난한 청년. 소심하고 나약했지만 회사 이름처럼 지금은 누구보다 정열적인 에너지를 분출하는 CEO. 자신에게 도전은 운명이라며 여전히 20대의 정열로 하루하루를 개미처럼 살아가는 에너자이저. ㈜EMW에너지(www.emwenergy.com)를 이끄는 류병훈 대표 이야기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도, 변변한 자본도, 인맥도 없던 그가 2014년 현재 공기아연전지와 실리콘전지 분야에서 입지를 단단히 굳히고 있는 전도유망한 기업의 CEO로 우뚝 섰다. 지금까지 국내외에 등록·출원한 특허만도 총 60여 건. 맨손으로 시작해 놀랍도록 성장한 강소기업 경영자의 기업가 정신이 주목받고 있다.

류 대표는 무일푼이던 30대, 무작정 제조업에 뛰어들어 밑바닥부터 경험을 쌓았다. 처음부터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다. 90년대 중반, 자동차 원격시동기 사업이 사기를 당해 망하면서 큰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그 일은 ‘약’이 됐다. 이를 재기의 발판으로 삼았고 마침내 성공을 거머쥐었다.

㈜EMW에너지는 국내 최고의 안테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EMW의 관계회사다. 1998년 창업한 ㈜EMW는 시가총액 750억 원, 직원 250명을 보유한 코스닥 상장기업. 2006년 설립된 ㈜EMW에너지는 독보적인 소재기술을 바탕으로 리튬이온전지보다 안정적이고 가격도 저렴한 공기아연전지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공기아연전지란 납축전지의 5배, 리튬전지의 2배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고용량 전지시스템을 말한다. ㈜EMW에너지가 개발한 공기아연 1차 전지는 현재 미군이 사용하는 무전기용으로도 검토되고 있다. 2009년에는 공기아연전지 기술을 토대로 가정용 공기살균기를 선보였고, 이듬해에는 공기아연 2차 전지와 배기가스 정화장치를 선보였다. 공기아연 1차 전지는 지난 2011년 세계 최초로 전기자동차 장거리 주행테스트에 성공하면서 화제가 됐다. ㈜EMW에너지의 공기아연전지를 장착한 전기자동차로 서울∼대전 왕복 주행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총 307.8km의 주행거리를 기록했다.

㈜EMW에너지는 공기아연전지를 개발하면서 확보한 백금촉매 기술을 바탕으로 배기가스 정화장치(LMR·경금속 반응기)와 공기청정기도 개발했다.

류 대표는 “백금 촉매, 공기아연전지 등에 관한 선도 기술을 바탕으로 최종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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