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눈 번쩍, 힘 불끈… 자연산 붕장어의 유혹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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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활아나고
군산 별미 ‘아삼구이’ 인기, 서울서 온 미식가들 줄이어

발갛게 달구어진 석쇠 위로 ‘주인공’이 등장하자마자 여기저기서 카메라를 꺼내기 바쁘다. ‘번쩍’ 플래시가 터진다. 카메라 세례를 받은 주인공은 흔히 ‘아나고’라고 불리는 붕장어다. 군산의 맛집 ‘고군산활아나고’(전북 군산시 나운동 113-1)는 지역 주민과 서울에서 온 미식가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서울서 여기까지 뭐 할라고 오셨어요.” 주인 김병기·한미숙 씨 부부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비린내도 안 나고 입맛에 착착 감기네.”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터진다.

2009년 군산시청 옆에 문을 연 ‘고군산활아나고’는 풍미 넘치는 서해안 붕장어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붕장어와 삼겹살을 같이 내는 메뉴로 유명해졌다. 이 집의 독자적 메뉴인 ‘아삼구이(아나고+삼겹살)’는 가족단위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다. 두툼하게 살이 오른 활붕장어와 잘 숙성된 삼겹살을 같은 석쇠에서 구워 내놓는다. 기름기 많은 붕장어와 삼겹살의 조합은 “느끼할 것 같다”는 선입견을 갖게 하지만, 실제로 먹어보면 맛의 새로운 세계와 만나게 된다. 직원들과 우연히 붕장어와 삼겹살을 함께 구워먹다 그 맛에 반한 주인장이 연구 끝에 메뉴로 개발했다. ‘참숯불 소금구이’와 ‘직화 양념구이’가 대표 메뉴이며 시래기를 넣고 푹 끓인 장어탕도 일품이다. 참숯불소금구이는 석쇠 위에 굵은 소금을 뿌리지 않고 붕장어를 손질할 때 염도를 맞추는 것이 비법이다. “예전엔 장어집이 군산에 서너 곳 밖에 없었어요. 6, 7년 전부터 고군산에 붕장어 어장이 형성되면서 이곳에 뿌리를 내렸죠.” 부부는 근면과 성실, 정직함으로 성공을 일궜다. 뭐든지 직접 해야 직성이 풀리는 한 씨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몸을 사리지 않는다. 붕장어 뼈를 하나하나 손질하고 초장 양념도 직접 만든다. 고군산활아나고(063-452-9255)의 주요 메뉴는 아나고 참숯불 소금구이·직화 양념구이(1kg 4만8000원), 아삼구이(아나고 1kg+삼겹살 1인분 5만5000원), 장어탕(1인분 1만3000원).

조창래 기자 chl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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