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사무직 임금체계 15년만에 호봉제로 ‘U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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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사무직 임금체계를 15년 만에 성과급 중심인 연봉제에서 호봉제로 되돌린다. 정년 연장 시행을 앞두고 상당수 기업 노사가 성과중심 임금체계를 논의하는 시점에서 연공서열 중심 임금체계로 돌아가는 노사 합의가 나와 파장이 주목된다.

한국GM은 지난달 31일 호봉제를 기초로 한 사무직의 새로운 임금체계에 대해 노사가 잠정 합의했다고 3일 밝혔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성과급 중심인 임금체계 개편 매뉴얼과는 상반되는 결정이다.

한국GM은 1999년 연봉제를 부분적으로 처음 도입했다. 2002년 제너럴모터스(GM)에 인수된 뒤에는 전 사무직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확대 적용했다. 하지만 도입 후 성과에 따른 연봉 격차가 심하게 나자 일부 직원이 불만을 제기해왔다.

한국GM 노사가 합의한 잠정안은 △매년 정기적·일률적인 기본급 인상 △차별적 임금 인상 폐지 △상향식 인사평가 제도 신설 △승진 시 기본급 11% 인상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GM 노사는 지난해 8월부터 임금체계 개편과 관련한 노사 교섭을 진행해 왔다. 이 합의안은 한국GM 노조의 조합원 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현행 연봉제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높아 1년 가까이 노사가 합의해 온 것이 절충점을 찾은 것”이라며 “기본급은 호봉제를 따르되 각종 수당은 성과 중심으로 책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GM 노조 사무지회는 “연봉제는 개인 간 임금 격차를 심화시켜 협력적인 조직문화를 망가뜨렸다”며 “이번 노사합의는 임금체계의 기본구조를 바꾼 것으로 조합원의 생활안정을 담보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한국GM#호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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