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에 더 투자해야죠” AB인베브, 재통합 러브샷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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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이천공장 4월말 증설 완료… 카스, 월드컵 공식 스폰서로 선정

“한국의 맥주 시장 잠재력은 크다. 한국 시장에 더 투자할 수밖에 없.”

벨기에 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의 카를로스 브리토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1일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오비맥주의 인수 작업을 공식 완료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AB인베브는 버드와이저, 코로나, 호가든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세계 1위의 맥주회사로 연 매출이 398억 달러(약 42조1880억 원, 2012년 기준)에 이른다.

AB인베브는 2009년 사모펀드인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오비맥주를 매각한 뒤 5년 만에 되사들였다. 인수 금액은 58억 달러(약 6조1480억 원)로 2009년 매각 가격의 약 3배에 이른다.

브리토 CEO는 오비맥주를 비싸게 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한국 시장에 수입 맥주 등 여러 맥주가 있는데도 상당수의 한국 소비자들이 카스를 택해 카스의 점유율이 50%가 넘는 등 최근 5년간 오비맥주의 가치가 급성장했다”며 “정당한 가격을 지불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5년 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회사 사정이) 어려웠다”며 당시로서는 오비맥주 매각이 불가피했음을 나타냈다.

한국에 대한 추가 투자 계획과 관련해 그는 “한국 맥주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앞으로 좋은 소식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은 “올해 4월 말까지 충북 청원과 경기 이천 공장 증설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CEO와 함께 투자 계획을 다시 한 번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브리토 CEO는 “앞으로 AB인베브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오비맥주를 해외에 더 많이 수출할 수 있게 지원하고, 버드와이저와 코로나 등 기존의 AB인베브 브랜드를 활용해 한국에서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를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스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공식 맥주 스폰서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카스는 한국에서 브라질 월드컵 로고 등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브라질 월드컵에서 카스 광고가 노출된다.

김유영 abc@donga.com·류원식 기자
#오비맥주#AB인베브#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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