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허 6000건 보유한 미래기술마당 “신제품 개발하다 막막할땐 클릭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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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사이트 오픈한지 한달… 맞춤형 정보 열흘안에 제공

서울의 정수기 제조업체인 현대와코텍은 이달 중순 오랜 고민을 해결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9월 수돗물을 정수해 용기에 담아 파는 자판기 크기의 ‘생수 기계’를 발명했다. 문제는 자판기 크기의 협소한 공간에서 자동으로 용기에 뚜껑을 다는 기술이 없었던 것. 자체 연구개발(R&D)로는 뾰족한 해법이 나오지 않았다.

이달 11일 현대와코텍은 미래창조과학부의 ‘미래기술마당(rnd.ttc.re.kr)’에 필요한 기술을 탐색해 달라고 요청했다. 20일 미래기술마당은 경기 수원시의 중소기업 한국크리에타가 2005년 이 기술을 개발한 사실을 통보해왔다. 현재 두 업체는 기술협력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두 업체 관계자들은 “정부가 중간에서 소개를 해주니 상호 신뢰가 생겨 논의가 빠르게 진행된다”며 “향후에는 미래기술마당을 자주 활용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미래기술마당은 지난달 28일 미래부가 개설한 사이트다. 이 사이트에는 사업화 유망기술 정보가 모여 있어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정부 출연 연구소, 특성화대학, 특구진흥재단, 소프트웨어자산뱅크 등 25개 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 중 기술정보 2000건, 해당 기술의 특허정보 4000건을 제공한다. 전에는 연구기관들이 개별적으로 공개한 것들이라 검색도 쉽지 않던 알짜 정보들이다. 김유식 미래부 연구성과실용화팀 팀장은 “이들 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 가운데 사업화 가능성, 시장성, 경제성 등이 있다고 판단된 것들만 모았다”며 “매월 한 차례 업데이트된다”고 소개했다.

나아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도 찾아준다. 이른바 ‘기술-기업 매칭 서비스’로 기업이 신제품 개발 등에 필요한 기술을 미래기술마당에 요청하면 산학연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단이 맞춤형 기술정보를 열흘 내에 제공한다. 현재 △전기·전자·정보 △기계·소재 △생명과학 △에너지·환경 등 4개 분야에 전문가 40명이 포진해 있다. 27일 현재 4건의 매칭 서비스 요청이 들어왔으며 현재 1건이 해결된 상태다.

미래기술마당을 운용하는 재단법인 연구개발성과지원센터 최선희 성과확산팀장은 “기술-기업 매칭 이후에도 필요한 컨설팅이나 추가적인 R&D, 금융 지원 등 사업화 지원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라며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예비 창업자가 사업화 기술 아이템을 획득하는 창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기술#특허#미래기술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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