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동안 금리 상승폭 제한… 準고정금리 주택대출 나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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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변동금리 3%대… 실효성 의문

최소 5년마다 금리를 조정하되 상승폭을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는 ‘준(準)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시중은행을 통해 선보인다. 최초 금리는 기존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대출의 중간 정도인 연 4% 안팎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주요 은행과 보험사, 상호금융사 등과 4, 5월경 준고정금리 대출 상품을 판매하기로 협의했다. 금융당국은 이달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확정하고 금융사들에 1∼2개월의 준비 기간을 줄 방침이다.

준고정금리 대출은 5년마다 금리를 조정하는 대신 특정 금리 수준을 넘지 않도록 금리 상한선을 둬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대출의 장점을 살린 상품이다. 금리 상승 제한 폭은 대출 만기에 따라 5년 만기 상품은 1.5%포인트, 10∼15년 만기는 3.0%포인트 등으로 만기가 짧을수록 금리 상승을 더 억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금리 상한선을 두는 만큼 최초 금리는 현행 코픽스(COFIX·은행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 변동금리 대출(2월 말 기준 연 3.7%)과 순수 고정금리 대출(연 4.4%)의 중간 수준인 연 4% 안팎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하나은행이 상품 판매를 준비하고 있으며 국민, 우리은행, 농협 등도 상품 설계에 착수했다.

하지만 현재 변동금리가 연 3%대 후반으로 낮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이자가 더 높은 준고정금리 상품에 눈을 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고객이 많다”며 “금리 상승의 위험을 체감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변동금리 대출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금리 제한#준고정금리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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