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인재제일’경영… 해외지역전문가 5000여명 길러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삼성그룹은 국내 기업 중 가장 인재 육성에 적극적인 곳으로 꼽힌다. 이 회사의 5대 핵심 가치 중 제1 가치가 ‘인재제일’일 정도다.

삼성 관계자는 “경영이념과 핵심 가치에서 모두 인재 육성을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꼽고 있다”며 “신입사원 교육부터 직급과 업무 특성에 맞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인재 경영과 관련된 발언으로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이 회장의 “우수한 사람 한 명이 천 명, 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발언은 핵심 인재 확보와 육성에 대한 삼성의 의지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발언으로 꼽힌다.

삼성그룹이 대표적인 인재 양성 교육 프로그램으로 내세우는 건 ‘해외 지역전문가 제도’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세계 각 지역에서 활동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된 이 제도는 이 회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90년에 도입돼 현재까지 5000여 명이 해외 지역전문가 과정을 다녀왔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도 중단되지 않았을 만큼 이 회장이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도입 초기에는 미국, 일본, 중국 등에 주로 보냈지만 최근에는 전체 파견자의 85%를 신흥국으로 보낼 만큼 신흥국 중심으로 운영된다.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을 만드는 기업답게 이공계 인력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이다. ‘삼성 MBA’는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이공계 인력 육성 프로그램이다. 1995년 도입된 이 제도는 ‘엔지니어도 경영을 알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소시오(Socio) MBA’와 ‘테크노(Techno) MBA’로 운영되는 삼성 MBA는 대리급 이하 직원들이 대상이다. 소시오-MBA는 미래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및 경영지원 부문 인력을 육성하는 게 목적이다. 테크노MBA는 기술과 경영 감각을 동시에 갖춘 제조업 부문 관리자 육성이 목표다.

삼성 관계자는 “이공계 인력 중 차세대 핵심 인력을 발굴하기 위해 삼성 MBA를 운영하고 있다”며 “경영진과 직원들 모두 이 제도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핵심 인재 육성 못지않게 삼성그룹은 신입사원 채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의 신입사원 채용은 ‘열린 채용’이 핵심 테마다. 국내 기업 중 학벌, 성별, 출신지 등을 가장 안 본다고 자부한다. 서류전형 없이 기본 자격을 갖춘 사람은 누구나 삼성 직무적성검사(SSAT)에 응시할 수 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열린 채용 못지않게 소외계층 채용에도 적극적이었다. 신입사원 공채 인원의 5%를 저소득층 출신에게 할당했기 때문이다. 수도권 대학보다 상대적으로 취업 기회가 제한돼 있는 지방대 출신도 35%나 뽑았다. 삼성 관계자는 “열린 채용이란 원칙을 바탕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취업을 하려는 이들도 최대한 배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