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약]아모레퍼시픽, 상하이 연구소에서 특화제품 개발… 中시장 사로잡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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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과학과 기술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세계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창업 이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신념을 바탕으로 아시아 고유의 문화와 서구의 기술이 조화를 이룬 다양한 제품을 창조해 왔다. 최초의 히트브랜드 ‘ABC 식물성포마드’에서부터 명품 한방화장품 ‘설화수’등에 이르기까지, 아모레퍼시픽이 회사의 신념을 제품으로 구현한 배경에는 언제나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이 있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철저히 기술과 품질로 고객에게 인정받겠다’는 목표로 1954년 화장품업계 최초로 연구실을 개설했다. 1957년부터는 매년 연구원들을 유럽과 일본 등지로 보내 선진기술을 익히게 했다. 1992년 제1연구동인 성지관을 완공한 이후에는 연구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혁신을 이루게 된다.

2010년 9월 아모레퍼시픽은 연구활동에 창의성을 한층 더 불어넣고 글로벌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성지관 옆에 제2연구동인 ‘미지움(美智um, Mizium)’을 준공했다. 미지움은 ‘아름다움(美)을 추구하는 지혜(智)의 장(um)’이라는 의미와 ‘미지(未知)의 세계를 개척한다’는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까지 현재 350명 수준인 연구원을 5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의 연구는 히트 상품 출시로 열매를 맺어 왔다. 대표적인 것이 인삼 중심의 한방미용법 연구. 아모레퍼시픽은 1966년 ‘ABC 인삼크림 출시’를 시작으로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한방화장품 설화수에 이르기까지 전통 약용식물의 피부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체계화해 왔다.

2006년 4월부터는 경희대 한의학대학과 협력해 국내 최초의 한방미용연구센터를 설립하고 먹고 바르는 종합 피부 관리를 위한 한방 미용건강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또한 1999년부터 10년간 서울대 피부과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한국인의 피부 특성 및 노화’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이 결과들을 제품에 응용했다.

최근에는 중국 상하이 현지법인 소속의 연구소를 운영하며 중국 내 대학들과 공동 연구를 수행 중이다. 이런 연구는 중국 여성의 피부 특징과 현지 기후 특성 등을 고려한 특화제품 개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1월 중국피부과의사분회가 주관한 제9차 중국피부과학술대회에서 단독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중국 여성의 두피 및 모발 노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중국 피부과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연구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상반기 ‘상하이 생산·연구기지’를 완공하고 이를 통해 화장품 연구부터 제조 및 유통에 이르는 최적의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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