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미’ 등의 이름으로 시중에서 판매 중인 브랜드 쌀 10종 중 7종은 품질등급 검사를 하지 않은 제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수도권에서 판매 중인 브랜드 쌀 92종을 조사한 결과 품질등급을 ‘미검사’로 표시한 제품이 71.7%(66종)에 달했다고 11일 밝혔다. ‘특’ 등급을 받은 브랜드는 13.0%(12종)였다. 현재 양곡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품질등급 검사를 통해 3개 등급(특·상·보통)을 나눠 표시할 수 있지만 검사하지 않은 쌀은 미검사로 표시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소비자원은 미검사 표시 제품이 많으면 소비자가 쌀을 사면서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없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브랜드 쌀 소비자(최근 3년 이내) 434명에게 설문한 결과 쌀 구입 때 품질등급(4점 만점 중 2.43점)보다는 생산연도(3.13점) 도정연월일(3.00점) 구입가격(2.88점) 등을 더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과반수(54.1%)는 구입한 쌀의 품종을 모른다고 답했다.
품질에 대해 불만을 느꼈다는 소비자는 13.8%였고 이 중 가장 큰 불만(복수응답)으로 ‘오래 묵은 쌀 느낌’(66.7%)을 꼽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브랜드 쌀 생산자가 특·상급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아예 검사를 받지 않거나 검사를 받고도 미검사로 표시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쌀 등급 표시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관계 부처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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