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 Rush]대우조선해양, 작년 136억달러 수주… 현지 기업 파트너십도 튼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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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에서 지난해 한 해 동안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드릴십,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57척을 수주했다. 총 규모 136억 달러어치다. 이 같은 성과는 설계에서부터 조달, 건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설계·시공·조달(EPC)역량을 강화한 덕분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과거 발주사 주문을 받아 건조하는 데에 그쳤던 때와는 달리 설계에서 건조까지 전 분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한 러시아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현지화 전략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업체와의 기술 교류나 투자를 통해 수주 기회를 늘려가는 이른바 ‘컨트리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러시아에서 자국 조선소에서의 선박 건조를 의무화하는 등 보호정책을 강화하고 있는데 현지화 전략이 수주 실적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10년 동안 현지 업체와의 탄탄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4년 러시아 국영선사인 솝콤플로트부터 LNG 운반선 2척을 처음 수주한 이래로 지금까지 11억2000만 달러 상당의 원유 운반선과 LNG 운반선 15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러시아 회사와의 긴밀한 협력관계 덕택에 수주 기회를 늘리는 동시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효과도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정부에서 추진하는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즈베즈다 조선소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트와 금융회사 가즈프롬 뱅크, 솝콤플로트 등 3개 국영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컨소시엄을 구성한 4개 회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러시아 군함을 건조하던 즈베즈다 조선소를 앞으로 LNG 운반선과 일반 상선을 건조할 수 있는 러시아 최대 규모 조선소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또한 러시아 극동지역의 유전, 가스전과 가까운 이점을 활용해 원유와 가스를 시추하고 생산할 수 있는 설비도 갖출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앞으로 이 조선소의 설계와 건조, 생산시설에 관한 기술과 노하우를 이전하고 운영과 경영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에서 초대형 가스전을 개발하는 ‘야말 LNG 프로젝트’에 투입될 16척의 쇄빙 LNG선 수주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야말 LNG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러시아 회사들과 16척 건조를 위한 선표예약 계약을 맺었다. 올해 안으로 최종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현지 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세계 최고의 EPC 전문 회사로 도약한다는 게 회사의 성장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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