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 주얼 “매운 음식은 화이트와인과 찰떡궁합 한국 사람들은 레드와인만 찾네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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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와인업계의 큰손’ 로라 주얼 방한

“서양인들은 보통 매운 음식을 먹을 때 화이트 와인을 곁들여요. 산도가 높아 매운맛을 줄여주거든요. 그런데 한국인들은 매운 음식에도 레드 와인을 마시더라고요. 처음엔 많이 놀랐죠.”

세계에 312명뿐인 ‘마스터 오브 와인’ 자격증 보유자이자 ‘세계 와인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10대 여성’인 로라 주얼 씨(51·여)는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콘래드서울호텔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와인 시장에 대한 생각을 이와 같이 밝혔다.

“한국 사람들은 매운맛을 즐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매운 음식을 먹을 때도 화이트 와인보다 오히려 매운맛을 더욱 살려주는 레드 와인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세계 와인 업계의 큰손 중 한 명인 주얼 씨가 한국 와인 시장을 분석하고 나선 것은 테스코그룹과 함께 만든 자체 상품 ‘파이니스트 와인’을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다. ‘파이니스트 와인’은 그가 2010년 영국의 유통기업 테스코그룹에서 와인 개발을 총괄 담당하면서 만든 상품이다. 지금까지 내놓은 제품만 140여 종에 이른다. 한국에서는 테스코의 자회사인 홈플러스가 모두 49종류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주얼 씨는 올해 ‘파이니스트 와인’으로 한국 와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 와인 시장이 테스코그룹의 와인 매출 전체(영국 제외·2012년 기준)의 11.5%를 차지할 정도로 커진 데 주목한 것이다. 그는 이날 한국 소비자 72명과 함께 여러 제품을 블라인드 테이스팅 하기도 했다. 한국 시장에 새로 선보일 ‘파이니스트 와인’ 제품의 종류를 결정하기 위한 행사였다.

특히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기존 저가(低價) 시장보다 약간 높은 가격대의 시장이다. 저가 와인보다는 비싸고, 프리미엄 와인보다는 저렴해 ‘프리미엄 와인 입문자용’으로 꼽히는 ‘파이니스트 와인’이 지난해 홈플러스에서 100%의 판매 증가율(2012년 대비)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주얼 씨는 “‘파이니스트 와인’은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자체 브랜드(PB) 상품과는 다르다”며 “저렴한 제품 대신 더 비싼 와인으로 ‘트레이드업’(특정 상품에 대한 지출을 늘리는 것)하려는 한국 소비자들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와인#로라 주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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