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2014 대한민국의 희망을 띄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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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돌파력, 기술과 사명감 가진 중소기업들

각 기업 제공
각 기업 제공
2013년이 저물어간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이제 곧 2014년이 밝아온다. 돌아보면 참으로 많은 일이 벌어진 한 해. 불황의 그림자는 길고 짙었고, 정치적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운 일도 많았다. 그래서 더욱 새해에 거는 기대는 커진다.

대기업 중심의 경제체제에서 중소기업 중견기업들 중심으로 무게가 옮겨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부족하다. 그렇지만 그런 상황을 한탄하면서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는 법. 우리 주변에는 이런 생각을 갖고 어렵고 힘들어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미래를 개척하는 ‘작지만 강한기업’들이 있다.

놀라운 돌파력과 열정으로 소비자와 함께 가는 기업도 있고, 세계가 인정하는 기술력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해 가는 기업도 있다. 다들 서양의 대형 브랜드 프랜차이즈에 기대어 조금 비효율적이더라도 쉽고 안전하게 가겠다고 할 때, 강한 열정과 의지로 스스로 가게를 운영하면서 커피 프랜차이즈의 새 장을 연 커피니 같은 기업은 솔선수범의 자세와 함께 가맹점을 가족같이 여기자는 철학을 실천함으로써 이탈률 7%미만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목조주택을 짓는 웨스턴건설의 개척스토리도 감동적이다. 선진국의 많은 가족이 친환경적인 목조주택에 거주하는 현실을 보면서 우리도 그래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현지체험을 하면서 이 땅에서 목조주택 전도사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높은 가치, 낮은 가격을 기치로 내세운 필옵틱스의 광학장비 기술은 세계가 인정하는 수준이다. 글로벌 5위 기업이 되겠다는 야망을 품고 있는 이 회사는 광학강국 한국의 견인차인 셈이다. 정보보안의 강자인 미라지웍스 또한 창조경제의 모범이 될 만한 회사. 외부공격을 막고 내부 정보유출을 방지하는 기술이야말로 정보기술(IT)사회를 지탱하는 근간. 이를 책임지고 있는 것이 강소기업이다. 소비자를 아름답고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데서 보람을 찾는 기업도 있다.

유니클로는 ‘옷의 힘’을 강조하는 기업이다. 아름답고 입기 좋은 옷을 만드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산업을 통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씨크릿우먼은 탈모로 고통받는 고객의 마음을 치유하기도 하지만 헤어웨어라는 개념으로 가발을 통해 아름다움을 창출해 낸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또 골프웨어의 명가인 슈페리어는 이제 세계적인 마틴싯봉 브랜드를 통해 폭발적인 도약을 이뤄내고 있다.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과 아픔을 나누고 그들을 치유해가는 새터민기업 한성무역이나 저축은행 사태로 고객의 신뢰를 잃은 시장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금융대안으로 성장해가겠다고 절치부심하고 있는 SBI저축은행도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할 기업들이다. 이렇게 힘든 상황에 굴하지 않고 열정과 도전정신, 사명감을 갖고 자기 분야에서 일하고 봉사하며 이 땅을 지키는 작은 기업들이 있어 이 사회는 한층 풍요로워지고 있는 것이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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