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무협회장 “한국, TPP에 꼭 참여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역내 공급체계서 제외땐 제조업 분야 큰 피해 우려”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사진)은 2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꼭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TPP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은 굉장히 바람직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TPP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미국 일본 등 12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TPP에 대한 관심을 공식적으로 표명했으나 일각에서는 참여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회장은 “TPP 참여는 단순히 관세를 낮추는 효과보다 역내(域內) 공급체계에 들어간다는 관점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TPP 체결 시 원산지 규정에 따라 역내에서 거래하는 원자재는 국산으로 인정돼 관세 혜택을 받지만 한국이 빠지면 일본 중심으로 공급체계가 형성돼 우리의 제조업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TPP 참여국인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미국 등에 수출할 때 관세 혜택을 볼 수 없는 점을 우려했다.

한 회장은 한국이 TPP에 참여했을 때를 가정해 “제조업 경쟁력은 기술과 품질인데 (일본과 비교할 때) 우리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농산물이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역협회는 내년 우리나라는 수출 5980억 달러, 수입 5650억 달러로 무역 1조1630억 달러, 무역수지 흑자 33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회장은 “국내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하면 수입이 훨씬 늘어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한덕수#한국무역협회#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