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급한 건 초고속인터넷” 이석채 KT회장 ‘TAS 2013’ 연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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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 구축 중인 LTE망 시연

KT의 이석채 회장(오른쪽)과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9일(현지 시간) 열린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 2013’에서 참가국 대표들과 악수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키갈리=사진공동취재단
KT의 이석채 회장(오른쪽)과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9일(현지 시간) 열린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 2013’에서 참가국 대표들과 악수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키갈리=사진공동취재단
“지금 이 순간 아프리카에 가장 필요한 것은 브로드밴드(초고속인터넷)입니다.”

이석채 KT 회장은 29일(현지 시간)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의 세레나 호텔에서 개막한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 2013(TAS 2013)’에서 경제 개발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회장은 아프리카 12개국 정상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 비(非)아프리카 출신 인사로는 유일하게 개막식 기조연설을 했다.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알랭 봉고 가봉 대통령, 요웨리 카구타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 하마둔 투레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사무총장 등은 ‘브로드밴드와 경제 발전’을 주제로 한 이 회장의 연설과 롱텀에볼루션(LTE) 시연 장면을 지켜봤다.

이 회장은 “브로드밴드가 어떻게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지 생각을 나누고 싶다”고 운을 뗀 뒤 “한국의 경제 발전에서 보듯 적은 비용으로 경제의 여러 요소를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산업이 바로 ICT”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기업들이 가장 중시하는 것이 외부와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ICT 인프라”라며 “아프리카의 미래를 위해서는 고속도로도 중요하지만 브로드밴드에 대한 획기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같은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이 회장은 KT가 2010년 완성한 르완다의 유선 초고속인터넷망 구축 사업을 소개했다. 르완다는 선진적인 ICT 환경을 구축한 덕에 기업 환경을 개선했을 뿐 아니라 부패까지 줄여, 세계은행 세계경제포럼 등의 경쟁력 평가에서 아프리카 국가 중 최상위에 올랐다. 이 같은 성과를 확인한 르완다 정부는 KT와 25년간 독점계약을 맺고 무선 브로드밴드인 LTE 전국망 구축에 나섰다.

이 회장은 “인터넷을 활용하면 양질의 인적 자원을 빠르게 양성할 수 있고 정책 실행력은 물론이고 사회 인프라의 효율까지 높여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며 “브로드밴드가 주는 새로운 기회를 활용해 아프리카 국가들이 신흥 강국으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KT와 르완다 정부가 LTE 사업을 위해 합작한 법인 ORN은 행사장에서 시범 개통한 LTE 네트워크와 2G(2세대), 3G(3세대)망의 서비스 품질을 비교하는 행사를 열어 TAS 2013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 회장은 기조연설 후 말리 케냐 등 아프리카 정상들과 잇달아 회담을 가졌다.

키갈리=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이석채#KT#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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