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아웃도어 반팔 티셔츠 ‘광고 따로 원단 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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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페이스-밀레 섬유 혼용률 속여
노스페이스-라푸마 자외선 차단 미흡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 일부가 등산용 반팔 티셔츠의 재료와 성능을 과장하거나 사실과 다르게 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30일 서울 중구 수하동 페럼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개 아웃도어 브랜드의 반팔 티셔츠 품질과 기능성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제품 시험은 한국의류시험연구원과 KOTITI시험연구원이 진행했다.

시험 결과 일부 제품은 여름철 야외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자외선 차단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라푸마와 에코로바 제품은 자외선 차단 기능 소재를 사용했다고 표시했지만, 사실상 차단 기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페이스 제품은 자외선 차단지수(UPF)가 50이 넘는다고 표시했지만 시험 결과 16∼27 수준에 머물렀다.

일부 제품은 상품 설명과 다른 원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드페이스 제품은 기능성이 좋은 ‘6개 모세관’ 원사 대신 비슷한 모양의 원사를 썼다. 밀레 제품은 흡습성과 건조력이 좋은 Y자 모양의 원사로 만들었다고 표시했지만, 실제 사용한 제품은 보통 원사였다. 두 제품에서는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되기도 했다.

밀레와 투스카로라, 칸투칸의 반팔 티셔츠는 섬유 혼용률이 표시된 것과 달랐다. 밀레는 제품 겉감이 폴리에스테르와 폴리우레탄의 혼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사용한 소재는 폴리에스테르뿐이었다. 투스카로라 제품은 설명과는 달리 면과 나일론 소재를 아예 사용하지 않았다. 칸투칸은 색깔이 들어간 부분의 섬유 성분을 표시하지 않았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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