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에… 자고 나면 뛰는 ‘밥상물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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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요금 인상 대기… 하반기 소비자물가 부담 커질듯

8개월째 물가상승률은 1%대에 머물고 있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치솟고 있다. 특히 최근 장맛비가 지속되면서 농수산물 등 밥상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www.kamis.co.kr)에 따르면 26일 현재 수박 1통 값은 2만168원으로 한 달 전보다 31.8%(1만5300원) 올랐다. 배추 1포기는 2754원에서 3075원, 상추 100g은 670원에서 1623원으로 오르는 등 과일, 채소류 39개 품목 중 20개의 가격이 올랐다.

한국물가협회도 7월 넷째 주 서울의 대형마트와 주요 재래시장에서 생활물가를 조사한 결과 70개 품목 가운데 달걀 삼겹살 시금치 호박 수박 등 19개 품목이 전 주에 비해 가격이 올랐다. 가격이 내린 품목은 찹쌀 마늘 무 등 9개였다. 나머지 품목은 공산품으로 가격변동이 없었다.

일부 공공요금도 이미 인상됐거나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하반기 소비자물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7월부터 지역 난방비를 평균 4.9% 올렸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택시요금 인상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미 세종시는 8월부터 기본요금을 2400원에서 28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처럼 생활물가가 오르고 있지만 정부가 발표하는 지표 물가는 1%대를 유지하고 있어 두 물가 사이 괴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은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월 전망치(2.3%)보다 낮은 1.7%로 내다봤다. 1년 뒤 소비자가 예상하는 물가상승률인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9%였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물가상승#소비자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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