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웬 떡… 건강식 인기 끌며 매출 3년새 18% 급증

  • 동아일보

회사원 김모 씨(32)는 매일 아침식사로 떡을 먹는다. 일주일 치 떡을 사다 냉장고에 얼려 놓은 뒤 하나씩 꺼내 해동해 먹는 것. 한때 회사 근처에서 샌드위치, 빵을 사먹었지만 다이어트 등을 고려해 떡으로 메뉴를 바꿨다. 김 씨는 “밀가루 음식보다 소화가 잘되고 살도 덜 찌는 것 같다”고 말했다.

떡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가공식품 세분화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떡류의 매출액(출하액 기준)은 4326억 원이었다. 2008년 2641억 원 이후 연평균 성장률이 17.9%로 같은 기간 전체 식품시장의 평균 성장률(9.9%)보다 훨씬 높았다.

떡류 매출액이 급증한 것은 건강을 위해 아침식사, 간식 등으로 떡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난 데다 카페형 떡 전문점, 떡볶이 가맹점 등이 잇달아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구형 식생활에 밀려 한동안 제사, 돌잔치 등 전통행사에 구색 맞추기로 쓰이던 떡이 새로운 산업으로 떠오른 셈이다. aT에 따르면 떡볶이 가맹점은 최근 2, 3년간 매년 50%씩 성장해 전국 가맹점이 2300여 개로 불어났다. aT 관계자는 “떡볶이 가맹점의 맛과 위생에 대한 신뢰가 생기면서 수요층이 확대됐다”며 “조리방법이 쉽고 창업비용이 비교적 낮아 창업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떡 산업을 더욱 활성화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닐슨컴퍼니코리아가 7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절반 가까운 47.1%가 가공 떡을 재래시장에서 구입한다고 답했다. 이어 대형마트(24.9%), 동네 슈퍼마켓(9.3%), 인터넷쇼핑몰(5.0%) 순이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떡을 쉽게 접하도록 하려면 판매처가 더욱 다양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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