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저축으로 불똥 튄 ‘저금리 부메랑’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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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덕 가입자 몰리면서 수지 악화
국토부 “年 4.0% 금리, 3.3%로 인하”

22일부터 청약저축 금리가 현재 최고 연 4.0%에서 연 3.3%로 낮아진다. 저금리시대를 맞아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로 인기를 끌었던 청약통장의 매력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저금리 기조로 시중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해 주택청약종합저축을 포함한 청약저축의 이자율을 인하한다고 2일 밝혔다.

청약통장 가입기간별로 1년 미만은 연 2.0%로 현행 이자율을 유지하지만 1년 이상 2년 미만은 연 3.0%에서 2.5%로, 2년 이상은 연 4.0%에서 3.3%로 각각 낮춘다. 3∼12일 행정예고를 거쳐 22일부터 바뀐 금리가 적용된다.

공공 및 민영아파트 청약 자격을 얻는 수단인 청약통장은 최근 높은 금리 덕분에 재테크 수단으로 재조명 받으면서 가입자가 몰렸다. 시중은행의 2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지난해 말 연 3%대 후반에서 현재 2%대로 떨어진 반면 청약저축은 2년 만기 기준 연 4.0%를 유지했기 때문. 매달 24만 명 안팎이던 청약저축 가입자는 4월 80만6000여 명, 5월 56만6000여 명으로 급증했고 가입금액도 3월부터 1조 원을 넘어선 뒤 5월에만 1조7000억 원이 몰렸다. 5월 말 현재 청약통장 가입자는 1577만 명으로 불어난 상황.

국토부 관계자는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국민주택기금 수지가 악화돼 금리를 낮추게 됐다”며 “이번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청약통장은 은행예금보다 이자율이 높고 청약 기회와 소득공제 효과까지 있어 여전히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청약저축#고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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